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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양명섭이 물었다.

“뭘?”

안이슬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내가 뭐 말하고 있는지 알잖아.”

양명섭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나 정말 몰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하품을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나 피곤해.”

그리고 안이슬을 꼭 안았다.

“우리 이대로 자자.”

안이슬은 마음이 불안했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으면 너와 결혼하지도 않았어. 날 믿었으면 좋겠어. 난 널 믿고 의지하고 있단 말이야. 알아?”

양명섭이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말을 잘못해서 널 불편하게 만들었지?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안이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것 때문이 아니야.”

그녀는 한참 동안 망설이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

“우리가 도착한 그날, 호텔에서 만난 그 사람이 내 전 남친 친구야.”

양명섭이 말했다.

“알고 있어.”

안이슬은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네가 눈치챘다는 걸 진작 생각했어야 하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내가 말하지 않았던 건 너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야.”

“그런 말은 하지 마.”

양명섭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너와 결혼하기 전에 네 과거를 몰랐을까 봐? 신경 쓰지 않으니까 너와 결혼했지.”

안이슬이 눈을 감았다.

“이 아이가 없었더라면 좋겠네. 그럼 마음 놓고 너랑 잘 살 수 있을텐데 말이야.”

양명섭이 미간을 구겼다.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아이는 내가 남기라고 했잖아. 그래도 사람 목숨이 어떻게 쉽게 지울 수 있어? 그리고 이 아이가 있어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어.”

그는 한숨을 푹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

“네가 미안하게 생각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나 진짜 신경 안 써.”

안이슬은 목이 메었다.

“고마워.”

양명섭이 그녀를 더 끌어안으며 말했다.

“부부 사이에 고맙긴 뭘.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 마. 너도 알다시피 난 가족도 없잖아. 네 덕분에 다시 가족이 생긴 거야. 오히려 내가 너에게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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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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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우
왜자꾸 코인을 까먹어요 신용없이..한두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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