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3화

사내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는데 진원우마저 미간을 구겼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 때문에 울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기에 그에게 티슈까지 건네줬다.

한참 지나서야 그는 감정을 추스르고는 티슈로 얼굴을 닦고 진원우에게 물었다.

“정말 거짓말한 거 아니죠?”

진원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당신 아버지는 좋은 분이시잖아요, 우리 절대 거짓말을 안 해요.”

원장 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강세헌이 그를 불렀다.

“웨인 그룹에서 출근하고 있다면서요? 마침 웨인 그룹 사장을 알고 있어요. 당신 아버지 일이 끝나면 당신은 승진할 거예요.”

원장 아들은 놀란 마음에 눈을 크게 떴다.

그는 회사에서 일한 지 여러 해가 되었는데도 계속 승진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원장 아들은 내심 기뻤다.

승진하면 월급도 분명 같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또다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 승진시켜 주는 거 아니에요?”

“...”

진원우는 어이가 없었고 강세헌도 곧바로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의심이 들면 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요.”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파에서 일어나 자리를 떴다.

‘정말 한 번 대화하기 힘드네.’

진원우도 생각지 못한 전개에 말문이 막혔다.

“당신 아버지 체면을 봐서 당신을 도와주는 거예요. 당신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송연아 씨는 원장 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니 우리도 마땅히 성의를 보여야죠.”

진원우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당신 아버지의 죽음이 송연아 씨가 진행한 수술과 상관이 있든 없든 당신을 진작 죽였겠죠. 지금까지 대화하려고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잖아요.”

원장 아들은 몸을 흠칫 떨더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당신들 정말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진원우가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물었다.

“한번 겪어볼래요?”

원장 아들이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