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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누가 왔다는 거야? 그 자식이 누군데?"

조씨 가문의 가주가 한창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호원이 달아들어와서 방해하는 바람에 기분이 많이 불쾌해졌다. 그래서 짜증이 가득 묻은 얼굴로 경호원에게 물었다.

"그 도범이라는 자식이요... 그날 저희가 두 눈으로 똑똑히 그들이 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을 봤잖아요! 바로 그 녀석이요! 가면을 쓴 여인을 데리고 함께 왔다고요!"

경호원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예전에 조씨 가문에 대해 그는 아주 큰 신심을 갖고 있었다. 보통 이런 대가문의 미움을 사려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게 바로 조 도련님이 여태 그렇게 오만방자했던 원인이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그들의 가문에 들이닥친 두 사람은 오히려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전투력이 정말 너무 무서웠으니까. 9대 전신의 이름을 전부 알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모르고 있었다면 그는 도범이 무조건 전신일 거라고 의심했을 것이다.

"뭐야! 그 둘이 왜 왔어?"

조씨 가문의 가주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질어질하던 그는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아빠, 설마 복수하러 온 건 아니겠죠? 하지만 지난번에 이미 저를 때렸었는데? 설마 자기 아내를 위해 또 시비 걸러온 건가?"

조평안은 최근 들어 많이 조용해졌다. 도범이 장진을 데리고 왔다는 말에 그는 놀라서 얼굴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조 어르신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럴 리는 없을 거야. 그 녀석, 시비를 걸고 싶었으면 이틀 전에 이미 왔겠지, 이렇게 며칠을 더 기다렸다가 오지는 않았어. 게다가 우리 조씨 가문이 만만한 가문도 아니고. 정말 시비를 걸 거였으면 그 네 명의 고수랑 같이 왔지, 왜 두 명만 왔겠어?"

하지만 조씨 가문의 가주는 여전히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버지, 참 뭘 모르시네요. 그들 둘만 왔다는 건 그만한 신심이 있다는 거겠죠. 두 사람만으로도 저희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그런 신심이요. 그러니 더욱 무섭다는 거죠. 그날 그 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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