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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왜요? 너무 적은 건가요?"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앞에 있는 두 젊은 여인에게 물었다.

"아니요.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높은 임금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두 사람은 황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데 이때 대문 앞에 너덜너덜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나타났다. 거지인 듯했다. 그는 머뭇거리며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범이 노인을 보더니 왠지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아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어르신, 무슨 일 있어요?"

이에 노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몇 초 동안 침묵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총각, 한약이 서양약보다 훨씬 싸지 않나?"

도범은 단번에 늙은이가 병을 치료하고 싶지만 돈이 부족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지금 한약일 경우 보통 큰 병원들보다 훨씬 쌉니다. 하지만 한의사를 보러 오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 않거든요. 저희를 믿는 사람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말하면서 도범은 다시 노인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런데 어르신, 제가 보기엔 어르신의 얼굴색이 엄청 건강하신 게 아무 병도 없는 것 같은데요?"

노인은 그제야 멋쩍게 주머니에서 비닐봉지 하나를 꺼내 천천히 펼쳤다. 그 안에는 몇 백원이 싸여 있었다.

그는 도범을 한번 쳐다보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총각, 난, 난 병이 없어. 하지만 내 손녀가 많이 아파.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아파. 나, 나한텐 돈이 이것밖에 없어. 어떻게 내 손녀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없을까? 제발 부탁이야!"

도범이 듣더니 마음속으로 크게 감동을 먹었다. "손녀분이 어디에 있습니까? 몸은 대략 어떤 상황이고요?"

"그 아이는 지금 저쪽 멀지 않은 다리 밑에 있어. 허리에 문제가 생겼는데, 삐끗한 거 같아. 며칠 전에 많은 쓰레기를 주웠는데, 엄청 무거웠거든. 그런데 그 아이가 혼자 짊어질 수 있다고..."

노인이 생각한 후 도범에게 말했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큰 병원에 갈 돈은 없고."

도범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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