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씨, 아까 자네와 시율 아가씨 둘 다 집에 없어서 나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어. 우리 연성으로 온 지 얼마도 되지 않은 터라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 그 두 도련님을 풀어주었네. 나도 나의 결정이 옳은지 모르겠어. 그리고 그 조씨 가문에 두 명의 싸움꾼이 있었는데 둘 다 매우 대단했어, 전투력이 6성급, 7성급 대장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경고를 주기위해 그 두 사람을 다 죽였어."장세천이 도범을 보더니 곧바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도범은 알약 두 개를 꺼내 두 명의 경호원에게 한 알씩 나눠주고 나서 장세천을 보며 말했다. "잘하셨어요. 확실히 그들에게 알려줘야 돼요, 우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상대방의 두 강자를 죽였으니, 아마 그들이 이류 세가라 해도 많이 가슴이 아프겠죠?""하하, 난 자네가 나를 탓할까 봐 걱정했는데."장세천은 도범의 자신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결정에 만족해하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탓하다니요? 이 두 경호원은 대장님의 제자시잖아요. 이들은 전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적의 영웅을 엄청 많이 죽였었는데, 부상을 당했으니 상대방을 가만두려하지 않는게 정상이잖아요."도범은 감개무량해서 말하고는 또 두 경호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분간 쉬면서 안정을 취하세요. 그러다 다 쉬고나면 다시 열심히 단련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키세요. 아무래도 이곳은 연성이고 무성이라고도 불려 강자가 엄청 많으니.”"하하, 젠장. 신분이 드러나는 게 두렵지만 않았더라도 제대로 손으 써보고 싶네. 어떤 눈에 뵈는 게 없는 놈들이 또 무서운 것 없이 날뛸지 두고 보게."장세천이 상쾌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범!"그런데 바로 이때 화가 잔뜩 찬 소리가 들려오더니 나봉희가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어떻게 된 일이야? 거지 두 명이나 데리고 왔다며?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우리 그래도 이름이 있는 큰 가문이야. 지위도 보통 높은 게 아니라고. 그런데 마음대로 거지를 집에 들여?
하지만 그들이 대체 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말하려 하지 않으니, 도범도 더는 추궁하고 싶지 않았다.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는 법이니까."참, 벌써 점심시간인데 두 분도 많이 배고프시죠? 제가 주방에 가서 점심을 일찍 준비하라고 할게요. 어차피 오후에 별일도 없으니 오늘은 일단 푹 쉬시고 내일에 영아가 안배하는대로 일손을 도우시면 됩니다."도범은 전부 다 안배하고 나서 그들 두 사람보고 가서 쉬라고 했다.그리고 멀리 떠난 후에야 소백연이 소국남을 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왜 도씨 가문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죠? 게다가 그 장세천이라는 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6성급, 7성급 대장의 실력에 비견되는 두 강자조차도 쉽게 참살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이에 소국남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돈은 많아 보이더라. 하지만 내가 이곳에 있는 스무 채의 별장을 한번 훑어봤는데, 비어있는 방이 엄청 많았어. 그들의 세력이 결코 놀라울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는 것을 설명하지. 하지만 정말 강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류 세가의 미움을 사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는 거지? 이류 세가의 강자를 죽인 것 때문에 보복하러 오는 게 무섭지 않은 건가?”소백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렇게 대단한 강자가 도범과 박시율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건 무엇을 설명하겠어요? 아무런 대가도 원하지 않으면서까지 도와줄 만큼 도범 그들의 신분이 간단하지 않다거나, 강자들이 스스로 따르고 싶을 만큼 도범이 매우 강하다거나, 둘 중 하나겠죠.”그러다 소백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것도 아니면 돈이 엄청 많아 상대방이 충분히 설레어 그들의 경호원 대대장이 되겠다고 승낙할 만큼의 임금을 지급했을 수도 있겠네요."소국남이 한참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일리가 있어."하지만 소백연이 다시 말했다. "그런데 임금때문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네요. 저런 강자들이 정말 임금을 중
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모하를 보더니 진장원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 일깨워 주면서 한쪽에 앉았다.모하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린 채 의아해서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았어? 그리고, 네가 전에 나보고 혼내달라고 했잖아? 다 네가 저지른 일이라고."손가락 하나를 잃은 게 전부 조카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모하는 너무 불쾌했다.오늘도 설몽이 장세천의 오랜 부하였어서, 상대방이 옛정 때문에 단독으로 그를 불러들였다가 그들을 놔주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오늘 설몽이 없었다면, 또 마침 그 8성급 대장과의 사이가 좋지만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 이미 죽었을 것이다.다시 오늘의 일을 생각하니 그는 여전히 두려워났다. 만약 정말 이 일로 죽었다면, 그는 자신의 조카 때문에 죽은 셈이 되는 것이다."에휴, 외삼촌은 모르실 거예요. 제가 외삼촌의 손가락이 잘린 걸 생각하면 분해 미칠 지경이었다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그들을 죽이려 했죠."진장원은 자신에게 차 한 잔을 따르고 나서 말을 이어갔다. " 조 도련님이 여자를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저의 이간질하에 오늘 저희가 엄청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갔거든요. 그중에는 심지어 6성급 대장의 전투력에 비견되는 강자도 두 명이나 있었다고요. 그런데 결국 전부 살해되었어요. 저와 조 도련님은 상대방이 인심을 써 놓아주었으니 살아서 돌아온 거고요."“6성급 대장이 두 명이나 죽었다고?”모하가 듣더니 참지 못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장세천이 너무 독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런 강자를 두 명이나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죽이다니."6성급 대장이 아니라, 단지 조씨 가문의 강자일 뿐이에요. 실력이 6성급 대장에 비견되는 강자. 그런데 그런 강자가 전부 살해되었으니 그 도씨 가문의 강자는 틀림없이 엄청 대단할 겁니다. 외삼촌과 외삼촌의 친구분들도 그의 적수가 아닐 수도 있다고요. 그래서 제가 목숨을 건지자마자 외삼촌한테로 달려왔잖아요, 외삼촌이 사람을 데리고 찾아갈까 봐!"진장원이 설명했다.모하가 진장원을 한번 보더니 콧방귀를
모하가 듣더니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든 우리는 더이상 그들을 건드리면 안돼. 8성급 대장이 그들의 경호원 노릇을 하는 걸 보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닌게 분명해."그러다 모하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조 도련님은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야. 아무래도 6성급 대장에 비견되는 강자 두 명이나 죽었으니까. 그렇게 큰 일을 조 도련님이 숨길 수도 없을 거고. 나중에 조씨 가문에서 알게 되면 틀림없이 문제를 일으킬 거야."진장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잘 됐네요. 저희가 손을 쓸 필요도 없고. 그들더러 싸우라죠 뭐."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장원은 속으로 여전히 많이 불쾌했다. 결국엔 그 두 여자를 얻을 기회가 없게 되니까.그렇게 진장원은 차를 한참 더 마신 후에야 떠났다.같은 시각 중주 근처의 한 성에서, 박씨네 여러 친척이 붙잡혔다.앞에 둘러선 자들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있는 박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놀라 벌벌 떨고 있었다."솔직히 말해, 누가 내 아들과 이씨 가문의 아들을 죽였는지. 자백하지 않으면 너희들 전부 죽일 거야."연씨 가문의 셋째 장로 연도는 자기 아들 연풍의 죽음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며칠 동안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매일 소식을 기다리며 부근의 성에서 박씨 가문의 사람을 찾고 수소문하는데에만 집념했다.그리고 마침내 몇 명을 잡아냈다.하지만 그는 조금도 기뻐할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박씨네 가족들이 이렇게 총명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저녁에 몰래 도망간 것도 모자라 여러 무리로 나뉘어지다니. 박씨 가문의 사람을 한번에 쳐내려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았다.이렇게 되면 그들이 데리고 온 일손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하늘을 오르기보다 더 어려울 게 분명했다.그 중 놀라서 벌벌 떨고 있던 한 노인이 상대방의 말을 듣더니 목소리를 떨며 물었다. "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부 알려주면, 정말 우리를 놔줄건가?""걱정마, 절대
"맞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 저희 어르신께서 박씨 큰 아가씨더러 그 도범이라는 녀석과 가짜 결혼을 하라 했거든요. 그러면 그 데릴사위가 박 도련님을 대신해서 전쟁터에 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녀석이 의외로 살아 돌아왔다는 거죠.""도범이 평소에도 엄청 겸손하거든요. 그가 박시율 아가씨와 미처 올리지 못했던 결혼식을 다시 계획하지만 않았더라면 저희는 그가 9대 전신을 전부 결혼식으로 초청할 수 있을 만큼 체면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박씨 가문의 중년 남성이 또 즉시 상대방에게 설명했다."전쟁터에 5년 동안 있다 왔는데 그렇게 대단해졌다고? 내 아들 그들을 참살할 수 있을 정도라면 적어도 전투력이 일부 대장 혹은 성급이 비교적 높은 대장에 비견되어야 할 건데. 보아하니 그 도범이라는 녀석, 천부적인 재능이 정말 대단하네."연도가 생각하더니 참지 못하고 말했다."도범이라. 다른 사람들은 죽이지 않아도 돼. 하지만 도범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가족은 무조건 함께 도망갔을 거야. 반드시 그를 찾아내고 그들을 죽여야 해! 그래야만 내 딸을 위해 복수를 할 수가 있어! 그가 9대 전신을 알든 모르든 나랑 상관없어. 그 사람들이 도범의 결혼식에 참가한 건 단지 그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일 뿐, 고작 그 의사를 위해 복수하러 찾아오지는 않을 거야."지금 이씨 가문의 가주는 이미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그는 당장이라도 도범을 찾아내 산산조각내고 싶었다."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어? 어느 곳으로 갔어? 빨리 말해. 안 그러면 당신들을 죽여버릴 거야."연도가 검을 뽑아 중년 남성의 목에 대고 물었다."나, 나도 몰라요. 도범이 아주 교활한 놈이 거든요. 전에 우리보고 그들과 함께 떠나고 싶지 않으면 사적으로 그를 찾아가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매집마다 돈을 조금씩 나눠주고 우리 스스로 숨을 곳을 찾으라고 했다고요. 그러니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리가 없잖아요. 이미 멀리 도망갔겠죠."중년 남성이 놀라서 벌벌 떨며 말했다. 이마에는
"이보세요. 또 다른 질문이 있습니까? 없으면 우리, 우리 먼저 가봐도 될까요?"박씨네 중년 남성이 무서워서 침을 삼키며 물었다.이에 연도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명을 다른 쪽으로 끌고 가서 말했다. "이 가주, 저 사람들을 놔주죠? 우리에게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알려주면 놔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있으니.”“놔주자고요?”이씨 가주가 냉담하게 웃었다. "연 장로님, 방금은 장로님께서 저들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지 저는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장로님께서 저들을 죽이지 않겠다면 제가 나서죠 뭐. 그럼 장로님이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아닌 거잖아요, 안 그래요?"연도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하지만 저 몇 명을 죽인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전혀 복수할 가치가 없다고요. 그러니 그냥 풀어줍시다. 그리고 저들 보고 나중에 도범 등이 먼저 연락하게 되면 우리에게 알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저들의 목숨을 살려준 걸 봐서라도 알려줄 겁니다. 반대로 가주님이 저들을 죽인 일이 다른 박씨 가족의 귓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 멀리 숨어버릴 수도 있어요."그러다 연도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 "그때가 되면 도범을 찾아내기가 아마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그럽시다."이명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박씨 가문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당신들을 놓아줄 수는 있어. 하지만 기억해 둬. 만약 도범한테서 연락이 오게 되면 반드시 우리에게 알려야 한다는 걸. 그게 유용한 단서라면 적어서 20억을 보상으로 줄 거야. 만약 진짜 결정적인 단서라면 200억이라도 줄 수 있는 거고.""네, 정말 단서가 있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건 도범이 해친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중년 남성이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꺼져!"마지막으로 이명이 손을 흔들었다.박씨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고 다시 그들을 죽이기라도 할까봐 하나같이 즉시 뛰쳐나갔다."도범, 박시율이라? 조만간 너희들을
"우리 조씨 가문의 강자를 그렇게 망설임 없이 죽여? 그 바보 경호원들은 죽어도 그만이지만, 두 명의 6성급 대장에 비견되는 강자조차도 죽였어. 나더러 어떻게 가족들에게 설명하라는 거야?"조평안이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몰라. 그 두 여인은 필요 없어. 그러니 이 일 반드시 아버지에게 알려야 해!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고!"결정을 내린 후, 그는 곧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한 거대한 장원으로 향했다.이곳이야말로 조씨 가문의 가족이 자주 머무는 곳이다. 전의 그 별장은 조평안이 자유를 위해 가끔 혼자 밖에서 사는 곳일 뿐이고.물론 그가 심심할 때면 미녀들을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단지 그의 아버지와 일부 어른들은 그가 껄렁껄렁 거리고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자주 가족들 몰래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거고.하지만 조씨네 가족들은 조평안이 너무 지나친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거의 눈을 감아주었다."어이구, 도련님, 웬일이세요?"방금 차를 세우고 내려오자 조씨 가문의 하인이 바로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인사를 했다.조평안이 시녀를 보더니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오랜만이야, 금이야. 몸매가 정말 점점 좋아지고 있어. 하하, 다음에 시간이 되면 제대로 한번 감상해보자고.""도련님도 참, 점점 더 농담을 잘하시네요. 도련님 곁에 언제 미인이 부족한 적이 있었나요? 저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으시면서."시녀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이쁜 눈으로 조 도련님을 흘겨보았다. 말속에는 암시하는 냄새가 가득했고, 약간의 원망도 담겨 있었다.조평안은 비록 여자를 좋아하지만 통도 엄청 컸다. 그와 하룻밤만이라도 보내게 되면, 그들 같은 하인들이 평생 쓸 수 있는 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때로는 한 번에 몇천만은 쉽게 받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어떤 시녀들은 조평안이 자신을 농락하는 걸 싫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의 농락을 기대하고 있었다."하하, 금이야, 내가 지금 너를 생각하고 있잖아?"조평안이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로 될 수 있는 자는 아주 적었다. 하지만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는 하나같이 진정한 고수였다.적어도 실력이 4성급 혹은 5성급 대장에 비견되는 자들이어야만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로 될 자격이 있다.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들은 거의 나서지 않는다. 조씨 가문에 큰일이 나지 않는 이상.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는 비록 매우 강하지만 인원이 많지는 않다. 모두 합쳐 십여 명뿐이다.사실 오늘 밖에서 돌아온 조 어르신이 두 명의 호위무사가 조평안에 위해 불려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많이 불쾌했었다.하지만 필경 자기 손자이고, 또 기껏해야 어느 여인이 마음에 들어서 데리고 나간 것 같아서 더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 두 호위무사가 죽었다니?"평안아, 네 말이 사실이야? 그 두 호위무사가 죽었다고?"조씨네 가족들이 전부 조평안을 쳐다보았다. 조씨 가문의 가주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물었다.조씨네 호위무사를 죽일 수 있는 자라면 전투력이 틀림없이 아주 대단할 거니까. 중요한 건 상대방이 그 두 사람이 조씨네 호위무사라는 걸 알면서도 죽였다는 거다. 자신의 아들이 어느 비교적 큰 세력의 미움을 산 게 분명했다."예, 정말이에요!"조평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 일을 더이상 숨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보통 조씨네 경호원, 심지어 경호원 대대장이 죽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모집할 수 있는 거니까.게다가 무성이라 불리는 연성에서 늘 사람이 죽어가니 흔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하지만 호위무사가 죽은 거라면 조씨 가문에게는 큰 손실이다.조씨 어르신이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일어나서 조평안을 보며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너를 너무 오냐오냐 키운 것 같구나. 평소에 경호원을 데리고 나가서 사고를 쳐도 우린 전혀 간섭하지 않았어. 그러면서 큰 세력의 미움만 사지 않으면 된다고 누누이 말했잖아. 그런데 너의 모습을 보아하니 이번엔 틀림없이 큰 세력을 건드린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