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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젊은 양반, 우리, 우리는 거지일 뿐이야. 자네가 우리를 이렇게 도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데, 우리 같은 거지가 자네 집에까지 가서 출근하는 건 너무 염치없잖아."

늙은이는 매우 흥분되었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대답했다.

"하하, 두 분이 저희 집으로 출근하게 되면 더는 거지가 아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희 집에서 의식주를 책임질 거니까 두 분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도, 도련님 감사합니다!"

소백연은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 도범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시죠. 일단 옷 몇 벌을 사드릴게요. 오늘은 먼저 목욕하고 푹 쉬세요. 그리고 내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임금은 한 달에 한 사람당 20만 원을 드릴게요, 괜찮으시죠?"

도범이 웃으며 조금도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도, 도련님, 임금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많이 줄 필요 없어요. 적당히 주시면 돼요. 우리는 단지 묵을 곳, 먹을 음식만 있어도 너무 감사한데."

늙은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누구든 똑같게 대해야죠. 저희집 하인들이 전부 그만큼 받거든요, 임금을 나눠줄 때도 많이 편하고."

도범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수신번호가 장세천으로 뜨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장세천은 그에게 전화를 거의 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이렇게 그에게 전화를 건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난 후, 도범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왜? 집에 무슨 일 있어?"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린 채 도범에게 물었다.

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장 대장님께서 말하시기를 전에 몇 명의 대장이 우리 집으로 가서 시비를 걸었대. 하지만 그를 만난 후 어쩔 수 없이 그냥 조용하게 떠나셨다고."

말하다 도범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도련님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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