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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당신, 당신들은?"

소녀가 도범 등을 보더니 나쁜 사람인 줄 알고 두려워했다.

"백연아, 겁내지 마. 이분은 할아버지가 너를 위해 모셔온 의사셔. 한의사이신데, 너의 병을 진찰해주러 왔어."

늙은이가 자신의 손녀 소백연을 향해 즉시 설명을 했다. 소백연이 듣더니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도범이 다가가 쪼그리고 앉은 다음 소녀를 부축였다. "일단 엎드려봐요."

소녀는 고통을 참으며 바닥에 엎드렸다. 그러자 도범이 팔을 그녀의 허리 위에 올려 놓았다.

"크흠, 백연씨 지금 고골쪽이 탈구되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 조금만 참아요."

도범이 어색하게 두 번 기침을 하고는 손을 계속 아래로 옮겼다.

소백연은 수줍은 나머지 심장박동마저 빨라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그 정도의 돈만으로는 그녀에게 약을 써주려는 의사가 없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눈앞의 이 의사가 전문 그녀를 위해 그렇게 먼 곳에서 할아버지를 따라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과 할아버지의 지저분한 거지 모습에 전혀 싫어하는 기색을 내지 않는 걸 보면 상대방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상대방의 손이 놓인 위치가 여전히 아직 소녀인 그녀를 수줍게 만들었고, 얼굴도 빨갛게 물들게 했다.

"조금만 참아요, 금방이면 되니까."

도범이 한참 문지른 후 갑자기 가볍게 내리쳤다.

"아!"

소백연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허벅지뼈와 골두뼈가 연결된 곳에서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까득!"

소리는 아주 뚜렷했지만 조금이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됐어요."

도범이 일어서면서 담담하게 웃었다.

"됐, 됐다고요?"

소백연은 경악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다리를 움직였다. 정말로 움직일 수 있었다. 게다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잘 됐다! 감사합니다! 은인님, 감사합니다! 제 다리가 정말 다 나았어요!"

소백연이 즉시 일어나 무릎을 꿇고 도범에게 절을 했다.

"감사해할 필요 없어요."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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