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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안돼, 안돼. 우릴 죽이지 마!"

진장원은 그와 조평안 두 사람만 남은 걸 확인하고는 놀라 두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날 살려줘. 난 이류 세가 도련님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

조평안은 지금까지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발밑에 퍼진 선혈을 보며 그는 놀란 나머지 바지에 지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마찬가지로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었다.

지금 이 순간 장세천이 너무 무서웠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기세는 그들이 여태껏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너희들이 나의 두 제자를 다치게 했어. 그러니 내가 이 사람들을 죽인 건 너희들에게 주는 벌이야. 이거로 서로에게 진 빚은 없어진 거니까 당장 꺼져!"

장세천이 두 사람을 차갑게 보며 말했다. "다음에 감히 다시 오기라도 했다간 난 절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럼요, 그럼요! 다시는 오지 않겠습니다!"

진장원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겨우 몸을 지탱하고 일어섰다.

"절대, 절대!"

조평안은 더욱 일어나자마자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부축인 채 다리를 떨며 대문을 나섰다.

"이런 병신들이라고는."

놀란 두 녀석을 바라보며 장세천은 차갑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제야 박씨네 가족들이 다가왔다.

"장 선생, 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저 사람들, 어떻게 찾아왔어요?"

박영호는 매우 겸손하게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만 주인님과 시율 아가씨, 그리고 장진을 찾으러 온 건 확실해요. 저더러 그들 세분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장세천이 쓴웃음을 지었다. "저 뚱보가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던데, 참 여기에서 멈췄으면 좋겠네요. 도범씨의 명령이 없이 이류 세가의 사람을 죽여도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죽이면 일은 무조건 더 커질 거고."

"이류 세가라. 참 귀찮아지겠네요."

박 어르신도 듣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저 두 분은 어쩌죠? 손이 많이 부은 거 같은데."

나봉희가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 두 명을 보더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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