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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8화

막 정자에 도착했을 때, 오수경이 도범을 불렀다. 이 녀석은 마치 도범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도범 오빠, 어디 가세요?”

도범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오수경 씨는 하루 종일 할 일이 없어요? 제가 어디 가든 졸졸 따라올 생각이세요?”

오수경은 당황스러워하며 입꼬리를 씰룩였다. 오수경은 이곳이 낯설고 익숙지 않아 실수할까 봐 두려웠다. 이제 오수경은 도범에게 약간의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도범이 무엇을 하든 항상 따라다니고 싶었다.

도범은 오수경이 말을 하지 못하자 다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제 저와 진재형이 충돌했잖아요. 그러니 오수경 씨도 저를 피해 다니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야 본인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만약 진재형 씨가 저를 건드리지 못해서 당신을 괴롭힌다면 좋지 않을 테니까요.”

도범의 말에 오수경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도범의 말이 맞았다. 만약 진재형이 도범을 건드릴 수 없다면 오수경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 생각에 오수경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오수경은 자신이 살아있는 표적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도범이 자신을 돕지 않으면 오수경은 큰일 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오수경은 도범처럼 실력도 없고 용기도 없었다. 따라서 도범의 의도를 알게 된 오수경은 얼굴에 냉소를 띠며 고개를 돌려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나 두세 걸음도 못 가서 다시 따라왔다.

도범은 짜증스럽게 이마를 찌푸리며 돌아섰다.

“정말 살아있는 표적이 되고 싶은 거예요? 아직도 따라다니고 싶어요?”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 저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도범 오빠를 따라다니지 않으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곽치홍도 어딜 갔는지 모르겠고, 전에 찾아갔는데 집에 없더라고요.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오수경은 무력했고 절망스러워 보였다. 그러자 도범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요. 따라오고 싶다면 따라오세요.”

잠시 후, 도범과 오수경은 장로전으로 향했다.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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