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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2화

도범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진재형을 바라보며 이 사람이 정말 사람을 귀찮게 하는데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도범은 여기 오기 전부터 진재형을 만날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계획을 바꿀 이유는 없었다. 물론 문에 들어선 후 도범은 신속하게 한적한 곳을 찾아갔지만, 그만 조준성에게 들키고 말았다.

도범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들어 진재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 일이 없어서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거예요? 제가 테스트에 참여하든, 결과가 어떻든 그쪽과 무슨 상관이죠?”

진재형은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물론 네가 테스트에 참여하는 건 나와 아무 상관 없어. 그러나 네가 내 임무를 가로챈 것은 분명히 나와 관련이 있지. 그리고 내가 전에 했던 말 잊지 않았지?”

도범은 진재형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도범이 진재형의 임무를 가로챘다는 그 말은 완전히 거짓말이었다. 그래서 도범은 이 상황이 어이없었다. 마치 도범이 약탈자이고, 진재형이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다니.

이때,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오수경조차도 미간을 찌푸린 채 어이없다는 듯 진재형을 바라봤다.

현재 진재형은 도덕적 우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며, 마치 도범이 진재형을 배신했기 때문에 반격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도범은 처음에는 감정을 억제하고 과도한 반응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윽고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내가 진재형 씨 임무를 가로챘다고요? 정말 뻔뻔하네요. 임무 대전에서 모두가 보았듯이, 제가 임무를 받은 후 진재형 씨가 나타나 임무를 취소하라고 했죠. 분명 본인이 마음대로 굴어놓고, 이제 와서 제가 진재형 씨의 것을 빼앗은 것처럼 말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요? 아니면 정말 비열한 건가요?”

도범은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이라, 어떤 말이든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도범은 처음부터 진재형을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재형은 두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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