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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0화

오수경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오수경은 도범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정말 끝장이에요! 나는 분명히 처벌받을 거예요. 도범 오빠, 혹시 부정행위를 해도 될까요?”

오수경은 겁에 질려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부정행위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부정행위를 할 건지 생각해 봐요. 이런 상황에서 누굴 찾아가 부정행위를 하겠다는 거예요?”

도범의 말은 오수경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찬물 끼얹은 것처럼 차갑게 식혀주었다. 도범이 옳았다. 이런 테스트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무리 복기하려 해도 이 단기 룬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아야 했다. 그러니 오수경은 부정행위를 할 수도 없었다.

오수경은 이를 깨닫고 입가를 실룩거리며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러나 도범이 오수경을 위로하려던 순간, 날카로운 시선이 앞으로부터 느껴졌다. 도범이 고개를 들어보니 진재형이 도범을 도전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진재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도범은 진재형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이번 테스트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았다. 진재형은 도범이 이를 보고 자신이 반드시 질 것을 알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적인 눈빛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도범은 그저 가볍게 웃어 보였다. 도범은 이 순간 진재형과 다투는 것을 귀찮아할 뿐이었다.

그래서 진재형이 두어 마디 더 짖어대도 도범은 못 들은 척할 작정이었다. 도범은 장로전에 온 목적이 진재형과 말다툼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도범은 시선을 거두고 모든 주의를 손에 든 응기 카드에 집중했다. 이 어려운 문제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걸림돌일지 모르지만, 도범에게는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도범은 한 대단한 대가의 기억을 흡수하여 신허단경을 이미 뇌리에 새겨 넣었고, 이제 필요한 것은 단지 연습을 통해 기억과 몸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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