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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3화

“백이 장로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요? 백이 장로님의 성격은 우리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잖아요. 그나저나 이번 테스트의 난도를 그렇게 높인 거 말이에요. 방금 응기 카드에 있던 단기 룬의 5분의 4는 평소에 우리가 전혀 쓰지도 않는 복잡한 단기 룬들이었어요.

7급 연단사 정도는 되어야 자주 사용하는 복잡한 단기 룬들이 계속해서 나왔고요. 몇 개는 나조차도 본 적이 없었고, 채우기는커녕 아예 알지도 못하는 룬들이었어요.”

“내 성적은 아주 엉망일 게 뻔해요. 이건 생각할 필요도 없죠. 다만 다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쁜 성적을 받았을지 궁금할 뿐이에요. 나중에 나만 따로 끌어내서 혼쭐 내면 정말 창피한 일이잖아요!”

“혼나기만 하면 다행이죠. 백이 장로의 성격을 벌써 잊었어요? 성적이 특히 나쁘면, 사람들 앞에서 끌려 나가서 호되게 꾸지람을 듣는 것도 모자라, 벌까지 받게 될 거예요. 우리한테서 영정을 빼앗아 가는 것도 그렇고, 벽 보고 반성하라 할 수도 있다고요!”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오수경의 귀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말을 들은 후, 오수경은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지금 오수경은 자신의 선택을 심각하게 후회하고 있었다. 이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

오수경은 수업 하나도 듣지 않았고, 겨우 6급 연단사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900개의 단기 룬을 응축하는 것은 오수경의 한계였다.

비록 응기 카드에 같은 900개의 단기 룬이 있었지만, 그중 5분의 1만 상대적으로 쉬웠고, 나머지는 전혀 채울 수 없었다.

오수경은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불안해졌다. 그는 지금 머리를 긁적이며 당장이라도 자리를 떠나고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도망쳤다가 백이 장로가 돌아와 자신이 떠난 것을 발견하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질까 봐 두려워했다.

원래는 혼나기만 하면 될 일일 수도 있었지만, 혹시라도 벌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은 오수경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수경은 도범과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누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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