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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9화

이 말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고, 조금 전의 조롱을 즉시 가라앉게 했다. 이때 사람들은 진재형이 방금 도범과 내기를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도범이 상위 50위 안에 들면 진재형이 도범에게 5천 영정을 주기로 한 내기였지. 두 사람이 내기할 때, 아무도 도범을 지지하지 않았었다. 도범을 무모한 인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는 도범이 자신의 실력을 자신 있게 증명한 것이었다. 도범이 그만큼의 능력이 있으니 당연히 내기를 했던 것이다. 진재형의 얼굴은 순식간에 더욱 창백해졌고, 심지어 약간 검게 변했다.

진재형의 눈빛은 복잡해졌다. 도범이 진재형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돈을 지불하기 싫은 건가요? 아니면 내기를 깨고 싶은 건가요? 아까 영혼 계약을 맺었어야 했나 봐요. 그러면 지금 후회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텐데요.”

도범의 이 말들은 분명 진재형의 얼굴에 큰 타격을 주었다. 진재형은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곧바로 허리를 곧게 세우고 말했다.

“누가 돈을 안 낸다고 했나요? 5천 영정이라니, 그 정도 영정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말을 마친 진재형은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의 저장 반지에서 5천 영정을 꺼내 도범에게 건넸다.

도범도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매우 여유롭게 그 영정들을 받아 자신의 공간 반지에 넣었다. 이때, 백이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했다.

“내기에서 진 자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대장부의 도리이다.”

이 말은 칭찬도 비난도 아닌 중립적인 말이었지만, 진재형의 귀에는 유난히 거슬리게 들렸다. 진재형은 마치 가슴에 큰 돌이 얹힌 것처럼 숨이 막히고, 그 돌을 아무리 힘을 써도 치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너무나도 답답한 진재형은 차라리 기둥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조준성은 급히 손을 뻗어 진재형의 팔을 잡고는, 진지형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이제 가요. 성적도 나왔으니 여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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