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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화

도범은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수민도 돌아서서 도범을 한 번 훑어보았다. 이수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에 잠시 조롱의 기색을 띄웠지만, 곧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도범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듯했다.

결국, 연단사의 신분은 무사들 사이에서 귀중한 것으로 여겨지며, 모든 무사는 연단사에게 예우를 갖추기 때문이다. 무사에게 단약은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연단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때, 백발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약간 놀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시간이 지나니 정말 별별 걸 다 보게 되네요. 연단사 중에도 영혼 속성의 무사가 있다니. 당신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여기에 처음 온 거죠? 그렇다면 영혼 석굴의 규칙을 알고 있나요?”

도범은 백발 남자를 한 번 쳐다보고,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백발 남자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봐요, 조금 더 힘내야겠군요. 이 친구처럼 반나절 동안 애쓰고도 혼천정을 부수지 못해서는 안 되니까요.”

이 말을 할 때 백발 남자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도범은 백발 남자가 자신을 떠보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범은 가끔 이런 상황이 답답했다. 이들과 깊게 엮이고 싶지 않은데, 이들은 항상 자신에게 엉겨 붙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도범은 한숨을 내쉬며 약간 무기력한 어조로 말했다.

“이곳에 왔다면, 당연히 혼천정 외피를 부술 자신이 있어서 왔겠죠. 그래도 조언 고마워요.”

이 짧고 명료한 말에 백발 남자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도범의 똑똑함에 약간 놀란 것이다. 도범은 백발 남자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그러나 도범의 말은 백발 남자의 호기심을 꺾지 못했다. 백발 남자는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도범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연단사가 영혼 석굴에 온 것을 처음 보네요. 영혼 속성을 수련하는 무사들은 무공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기 마련인데, 당신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걸 보니 무공에도 재능이 있는 게 분명하겠죠.”

백발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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