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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화

이 말을 들은 도범은 무력감을 느꼈다. 도범은 원래 이 옷을 입고, 가슴에 여섯 개의 연단사 휘장을 달고 있으면 많은 편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소한 불필요한 문제는 피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결국 연단사의 신분은 무사들 사이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며, 무사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연단사를 건드리지 않는 법이다.

게다가 도범은 규칙을 지키며 줄을 서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생각도 전혀 없었다. 따라서 평온하게 혼천정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나타났다.

도범은 정수근을 몰랐지만, 정수근의 성격과 방금 다른 사람들이 정수근에게 은근히 존경을 담아 말하는 태도를 보아, 정수근이 작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수근이 큰 인물이든 작은 인물이든 도범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도범은 이미 기다리다 지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도범은 얼굴에 약간의 냉기를 띠고 말했다.

“싫은데요.”

도범은 이 한마디를 평온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 그저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했을 뿐이다.

정수근은 도범이 싫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내뱉자,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대꾸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듯,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이윽고 정수근은 도범에게서 열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말했다.

“연단사라서 대단하게 구는 건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정수근이 들어오자마자 도범과 충돌하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도범은 굉장히 성격이 강한 사람이었고, 누가 됐든 자신을 불쾌하게 하면 거리낌 없이 말을 내뱉었다.

한편, 백발 남자는 방금까지만 해도 도범이 자신에게 그렇게 말한 이유가 단순히 자신의 재능이 다른 사람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도범은 상대가 누구인지,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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