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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백이 장로는 매우 엄격한 사람으로, 항상 진지한 표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크게 꾸짖었다.

한편, 진재형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백이 장로가 이름을 부르지 않았지만, 백이 장로가 꾸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진재형은 알고 있었다. 아까 무례하게 말했던 것을 후회하며, 진재형은 진지한 표정으로 백이 장로에게 고개를 숙였다.

“백이 장로님, 죄송합니다. 방금 이 녀석 때문에 화가 나서 말이 거칠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백이 장로는 눈살을 찌푸리고 진재형을 깊게 한 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도범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때 도범은 매우 조용했고,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 마치 진재형이 한 말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백이 장로는 냉소하며 실눈을 뜨고 물었다.

“너희 둘은 왜 싸우는 거냐?”

이 말은 백이 장로가 상황의 진상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범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보통 장로들은 제자들 간의 다툼에 간섭하지 않기 마련인데, 백이 장로는 독특하게도 이런 일에 개입하려 했다.

진재형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며 말했다.

“장로님도 보셨겠지만, 이 녀석은 처음 보는 얼굴입니다. 처음부터 일을 만들더니, 매우 거만했습니다. 제가 두어 마디 물었을 뿐인데, 저를 모욕했습니다.”

도범은 어이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씰룩였다. 진재형은 정말로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은 진재형을 무시하려고 했지만, 진재형이 시비를 걸어왔다. 지금 진재형의 말은 마치 도범이 먼저 찾아와 진재형을 괴롭힌 것처럼 들렸다.

백이 장로는 눈살을 찌푸리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진재형은 재빨리 자신을 변호했다.

“도범은 신참입니다. 장로님의 수업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고, 오늘 테스트에서 무엇을 볼지도 모릅니다. 그저 시비를 걸러 온 사람입니다. 제가 두어 마디 말했더니, 도범이.”

진재형은 말을 멈췄지만, 진재형의 얼굴에는 이미 억울한 표정이 가득했다. 도범은 진재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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