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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1화

도범은 조용한 자리를 선호했다. 이렇게 하면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또한, 도범은 자신이 이렇게 외진 자리를 찾은 만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도범을 찾아왔다.

조준성의 화난 목소리가 앞에서 들렸다.

“너도 여기 왔네? 정말 대단한 용기다. 백이 장로의 수업을 한 번도 듣지 않은 신참이 감히 백이 장로의 테스트에 참여하다니, 누가 너에게 그런 용기를 준 거야?”

도범은 조준성을 한 번 쳐다보았다. 도범은 무척이나 난감했다. 도범이 이 자리를 따로 찾은 이유가 다름 아닌 바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귀찮은 파리 같은 녀석들은 자신을 찾아와서 시비를 걸고 있었다.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제가 테스트에 참여하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죠. 본인이나 잘하세요!”

도범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고, 두 사람의 대화는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도범이 어제 임무 대전에서 조준성과 진재형과 충돌했던 인물임을 알아보았다. 그 바람에 조용했던 주변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모두 흥미로운 구경거리라는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이 조준성에게 말했다.

“조준성 씨가 무슨 말을 하든 전 제 실력대로 할 테니 입 좀 닥치세요.”

조준성의 뒤에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않는 진재형이 있었다. 진재형도 도범을 보고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어제 도범이 한 말을 듣고 돌아간 후, 자신의 형에게 비웃음을 당했던 화가 가슴속에 맺혀 있었다. 그래서 지금 진재형의 머릿속에는 도범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진재형은 도범을 보자마자 칼을 들어 당장이라도 도범을 베고 싶었다. 이윽고 진재형은 자리에 앉아 있다가 결국 일어나 도범 쪽으로 걸어갔다. 도범은 진재형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진재형을 바라보았다. 어제 도범과 진재형은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재형은 여전히 자신에게 다가와 있었다.

이윽고 진재형이 비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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