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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1화

원경릉이 회왕부에 도착하자 노비가 빠르게 나와 원경릉을 붙잡았다.

“기왕비를 치료한다고요?”

원경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비는 원경릉이 기왕비의 병을 왜 치료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 여자가 초왕비를 해치려고 했잖아요?”

원경릉도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노비는 씩씩 거리며 “나는 적어도 당신이 사리는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차갑게 돌아서서 갔다.

원경릉이 부중으로 들어오자 그 안에는 손왕비가 보였다.

손왕비는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했다.

“기왕비 같은 사람은 언제든 등 뒤에 칼을 꽂을 수 있으니 늘 조심해야 합니다.”

원경릉도 자신이 기왕비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노비께는 제가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작은 형님께는 숨길 이유가 없겠네요. 저도 많이 심사숙고했고 제 결론은 딱 하나입니다. 기왕비가 죽고 나면 주씨 집안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왕비보다 주씨 후손들이 더 싫거든요.”

손왕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왕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주명취도 주명양도 모두 다섯째를 좋아하잖아요.”

“주명양……?” 원경릉이 잠시 멍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손왕비는 그녀를 보고 “그래요. 주명양은 사실 주명취 모두 초왕을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주명양이 초왕을 사랑하고 있다고요?”

“몰랐습니까?”

“주명취가 아니라요?”

“왜 그렇게 순진한 겁니까? 주명양 역시 그를 마음에 두고 있어요.”

손왕비가 원경릉을 보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원경릉은 주명양이 자신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이유가 우문호를 좋아하기 때문인가 싶었다.

손왕비는 순진한 표정의 원경릉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예전에 다섯째가 밥 먹듯 주씨 가문에 드나들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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