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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3화

원경릉은 궁 안의 많은 여인들이 자신의 남자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앞으로 신경을 써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자 원경릉의 기분이 안 좋아졌다.

우문호는 복숭아처럼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호소했다.

“왜 화가 났어? 나는 그 여자들한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어! 그리고 네 남자가 얼마나 잘났으면 많은 여인들이 좋아하겠어?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라 자랑스러울 일이지.”

“나는 다른 것보다 네가 나한테 말하지 않아서 화가 난 거야. 됐어 그렇게 억울해 할 필요 없어. 어쨌든 그녀는 기왕의 후궁으로 시집가겠지.”

말을 마치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

“이제야 기왕비가 주명양이 후궁으로 들어오든 말든 병풍 보듯 하는 거구나? 주명양의 마음은 너한테 있으니까?”

말을 꺼내자 갑자기 이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최근에 너네 둘 만난 적 없어? 얘기나 쪽지를 주고받거나? 없어?”

“상상력이 대단하구나. 무슨 쪽지를 주고받아?” 우문호가 웃었다.

서일은 문 앞에서 원경릉을 향해 윙크를 했다.

원경릉은 황당한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뜬 채 우문호를 쳐다봤다.

“절대 아니라고!” 우문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원경릉은 슬픈 표정으로 천천히 일어났다.

“여태까지 나를 속이다니. 나를 뭘로 아는 거야? 됐다 됐어! 앞으로 맘대로 하고 살아!” 그녀의 목이 메었다.

우문호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화내지 마! 내가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잖아. 나는 네가 기분 나빠할까 봐 그런 거야.”

원경릉은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말할 필요 없어! 그냥 거짓말하고 살아! 나중에 그 여자가 내 뒤통수를 치겠지.”

“그 여자가 감히?” 우문호가 눈을 부라리며 “그럼 내가 그 여자의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원경릉은 자신도 모르게 풀이 확 죽었다.

“나가서 다바오 산책 좀 하고 올 테니까 밥이나 먹어.”

그녀가 일어나 문으로 걸어가자 서일이 따라나서며 “왕비님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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