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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4화

“서일 방금 왕비님께 말한 게 사실이야?” 사식이는 참지 못하고 서일에게 물었다.

“물론이죠.” 서일이 장담했다.

“방금 한 말은 함부로 하고 다니면 안 된다. 그럼 어제 너는 왕야께서 화난 모습을 봤어?”사식이가 물었다.

“아뇨 왕야께서는 전혀 화가 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상해서 이 사실을 왕비님께 전하려고 하다가 먼저 탕어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탕어른께서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래서 저도 당일에 왕비께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근데 마침 오늘 손왕비께서 왕비에게 얘기를 하셨길래 이를 숨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서일은 왕비가 울먹이자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다.

사식이는 서일을 보고 탄식하며 “왕야께서 널 죽일 거야.”라고 말했다.

“왜요? 제가 주씨 아가씨를 왕야 앞으로 대령한 것도 아니고.”

원경릉은 서일을 보았다.

“서일 당장 관아로 가서 어제 주명양에 경조부에 간 것을 본 사람을 찾아와. 그 여자가 아무 이유 없이 경조부에 갈 일이 없을 테니 무슨 이유로 경조부에 왔는지도 알아보고.”

“아가씨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남자 같은 옷을 입은 할머니도 있었어요.” 서일이 말했다.

“그 작은 할머님?”원경릉이 놀랐다. “그 할머님을 전에 본 적이 있어?”

“아뇨. 처음입니다. 그래도 그 옷이 귀하고 낯이 익은 것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서일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했다.

“고민할 필요 없어. 네 머리로는 내년도 생각해 내지 못할 것이야. 빨리 경조부로 가봐.”

“지금요?”

“빨리 가. 나는 1초도 더 기다릴 수 없어.” 그녀는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왕부로 돌아온 우문호가 가소롭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안 들어와?”우문호는 원경릉이 안들어오자 걱정이 되는 듯 밖으로 나왔다.

원경릉은 가만히 그를 지켜보았다.

“왜 그래?”걸어오던 우문호는 원경릉의 불꽃 눈빛을 보고 주춤하며 뒤로 물러섰다.

“잘 왔네. 내가 물어볼 게 있어. 어제 주명양이 관아로 너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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