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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6화

원경릉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돌아서자 우문호가 쫓아와서 원경릉의 손을 잡아당겼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냐!”

“그래서 뭐? 말해 봐 네가 말하는 대로 그냥 믿을게.”

원경릉은 진정하고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이 남자는 그런 황당한 일을 저지를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그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우문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주명양이 왔어. 근데 그 이후로는 걔랑 무슨 말을 했는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 그리고 걔 혼자 온 게 아니야 주수보도 같이 왔었어.”

“서일은 주수보를 못 봤다고 하던데? 작은 할머니를 봤다고 했어.”

우문호는 서일을 보며 “주수보를 보지 못했다고? 작은 할머니?”라고 물었다.

서일은 머리를 긁다가 무엇이 생각이 난 듯 눈을 크게 떴다.

“소인 기억이 났습니다! 확실히 주수보는 아니었…… 주수보의 옷! 학이 수놓인 그의 옷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입은 사람이 주수보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남장을 한 작은 할머님 같았는데 얼굴에 주름이 아주 많았습니다.”

우문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 본왕이 문지기를 불러 물었더니 문지기는 주수보와 주명양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어.”

“방에 들어간 후에는?” 원경릉이 물었다.

우문호는 고개를 저으며 “문지기도 그냥 지나쳤다고 하더라고. 나도 아무 것도 기억 나지 않아……” 라고 말하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본왕 얼굴에 입술 자국이 있었다고 하는데…… 난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정말이야.”

원경릉은 그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그들이 방에 들어가서 얼마나 후에 나온 거야?”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라고 문지기가 말했어.”

“나갈 때 문지기가 주수보를 보았대 아니면 할머니를 봤대?”

우문호는 고개를 저으며 “문지기는 나가는 사람을 똑바로 보지 못해. 고개를 숙이고 배웅하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럼 너는 주수보랑 주명양이 들어오는 것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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