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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3화

주명양 겁탈 사건의 진상

만아는 놀라서 멍 해졌고, 주명양도 놀라서 멈칫했다.

우문호는 우뚝 서서 주명양을 노려보며 차갑게: “내가 최면에 걸린 줄 안 건가, 내가 그날 발생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으냐? 네 시녀가 최면과 분장에 능한 모양인데, 그날 시녀가 주재상으로 변장하고 널 데리고 관아에 와서 날 찾았지. 너희들이 문을 들어오던 그 순간 나를 최면에 걸기 시작했지. 너희들이 말한 한마디 한마디를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

주재상의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려서, 한발로 만아를 밟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네가 감히 내 행세를 해? 죽고 마땅하다!”

만아는 피를 토하더니 힘겹게: “어르신, 초왕이 거짓말 하는 것입니다. 증표, 둘째 아가씨 증표는요? 어서 증표를 꺼내서 어르신을 보여드리세요.”

주명양이 서둘러: “그 옥패는 깨져서 마당에 있어요. 할아버지 사람을 시켜 가서 보세요.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거예요. 어쨌든 어제 초왕은 분명히 저를 안았고, 저는 정절을 더럽혔습니다. 저는 무조건 초왕에게 시집을 가야 합니다. 할아버지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우문호가 차갑게: “넌 도대체 어떻게 되 먹은 것이냐? 내가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우기면 내가 너와 결혼해야 하느냐? 거울도 없어? 자기가 못 생겼는지 몰라? 이 두꺼비가 초왕의 백조고기를 먹으려고 들어? 쪽팔리지도 않느냐?”

주명양이 화간 나서 얼굴이 일그러지며, “너……” 주명양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바로 자신의 용모인데 초왕이 어이없게 주명양이 못 생겼다고 해?

우문호도 주명양이 한쪽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주재상에게: “재상, 이 일은 직접 가서 물어 보십시오, 관아 사람들이 모두 여기 있습니다. 이 몇 사람은 전부 직접 보고, 주명양과 시녀가 재상의 모습을 하고 관아에 와서 직접 내가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들어온 것을 말입니다.”

주재상이 그녀를 한방에 때려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는 눈으로 매섭게 주명양을 노려보았다. 이 일을 처리할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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