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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2화

목을 맨 주명양과 시녀 만아

우문호는 한 손으로 주명양의 채찍을 빼앗고 직접 주명양의 목에 씌워지게 던지면서 서일의 허리띠를 풀어 채찍에 연결해서 묶으니 서일이 풀어지지 않도록 허리띠를 잡아당기며 주명양을 대들보에 달아 올렸는데 이 모든 과정이 단숨에 이루어져, “초왕부 문에 목을 맬 필요없이, 아예 여기서 죽어라.”

서일이 얼른 저기 허리를 끌어 안고 옷이 벗겨지지 않게 했다.

이 행동으로 주씨 집안의 하인과 시위들이 놀라 서둘러 달려와 도우려하자 우문호가 진노하며, “감히 누구든 앞으로 나서면 그 사람부터 끝장내겠다.”

주명양은 숨이 막혀 얼굴이 시뻘겋게 되고 두 눈알이 목이 졸려 튀어나오기 일보 직전이다. 주명양은 두 다리로 몸부림쳤지만 그럴수록 더욱 세게 죄어들었다.

주명양의 목에서 끅끅 소리가 나고 도와 달라고 아래를 보는데 시녀 만아가 어느새 달려와: “왕야, 연약한 여자를 괴롭히다니 참으로 악랄하십니다!”

우문호는 이 시녀의 키와 몸집을 보니 그녀가 주재상으로 분장하고 우문호에게 주술을 건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부아가 치밀어서 한발로 만아의 배를 걷어차자 곧바로 날아갔다.

하지만 날아간 뒤 두 다리로 벽에 발을 디디더니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날아서 돌아왔다. 손에 비수를 꺼내 들고 허리띠를 자르더니 주명양이 수직으로 떨어지자 날아가서 받으려고 하는데 우문호가 채찍을 들어 만아에게 휘둘렀다.

만아가 피하면 주명양은 땅바닥에 그대로 떨어진다.

만아가 이 채찍을 고스란히 맞으면 주명양을 받을 수 있다.

채찍이 다다라도 만아는 미동도 하지 않고 채찍이 만아의 정수리를 내리치도록 내버려두어 붉은 줄이 그어지더니 이를 악물고 손을 뻗어 주명양을 받아서 천천히 땅바닥에 내려 놓았다.

주명양은 떨어진 후 크게 숨을 쉬더니 가슴이 터질 듯한 아픔으로 질식할 지경이다.

우문호는 냉랭하게 주명양의 앞에 서있고, 시녀 만아는 경계하며 막고 있다. 방금 채찍은 힘이 세서 만아는 이마에서 정수리까지 전부 피가 배어 나와 검붉고, 눈빛이 음험해지며, “왕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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