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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1화

주명양의 계교

이제 주명양에게 주었으니 처음부터 우문호의 주명취에 대한 사랑은 거짓이었다.

주명취는 마음속에서 미움이 솟구쳐 주명양의 손에서 옥패를 낚아채 바닥에 던졌다. 옥패는 3조각으로 부서지고 주명취는 차갑게: “너희들 끼리 혼사를 정해 보렴.”

주명양이 길길이 날뛰며 벌떡 일어나 채찍을 빼 들고 정면으로 주명취를 향해 휘둘렀다.

채찍 자국이 주명취의 왼쪽 얼굴에서 뻗어 나와 마치 지네가 기어오르는 것 같고, 고통으로 주명취는 하마터면 혼절할 뻔 했다.

자연히 하인들이 와서 말리고 주명취는 분해서 온몸을 덜덜 떨며 눈에 눈물을 머금고 바닥에 꿇어앉아 큰 소리로: “할아버지, 소녀가 간청 드려요. 나와서 시비를 가려주세요.”

문지기가 뛰어 들어와 문을 두드리고, “어르신, 초왕, 예친왕 그리고 소요공께서 오셨습니다. 밖에서 어르신을 뵙겠다고 하십니다.”

주재상은 뒷짐을 지고 나가는데 음침한 얼굴색으로 주명취와 주명양을 쏘아 보고는 진노해서: “둘을 데리고 가거라, 이게 무슨 체통 없는 짓이냐?”

주명양은 꿇어앉아 완강하게: “할아버지, 손녀는 초왕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습니다.”

주명취도 하소연하며, “할아버지, 동생이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렸습니다. 이걸 좀 보세요……”

주재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나갔고 말조차 듣지 않았다.

주명양은 따라 나가고 주명취는 땅에 꿇어앉아 한동안 넋이 나가서 수치와 모욕, 분노와 미움으로 견딜 수 없었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주재상이 본관으로 가서 까맣게 모인 무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는데 초왕은 화가 난 얼굴이고 옆에 앉은 소요공과 예친왕도 안색이 좋지 않다. 주재상이: “무슨 일인가?”

소요공이 우문호를 가리키며, “초왕이 나와 예친왕에게 와서 증인이 되달라고 했는데 뭘 증언하라는 건지는 모르겠네.”

우문호가 일어나서 말하기 전에 쫓아온 주명양을 보고 마음속에서 열불이 뻗쳐올라, 날카로운 목소리로: “재상, 오늘 온 것은 어떤 일에 가르침을 받고자 해서입니다. 주부에서는 가정교육을 도대체 어떻게 하십니까? 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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