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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9화

주명양의 손은 천천히 그의 허리를 감더니 그의 허리띠를 풀고 요염하게 웃었다.

“소첩을 가지세요. 왕야가 갖지 않으면 소첩은 기왕의 후궁이 될 겁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그녀의 입술이 그의 뺨과 귀에 닿았다.

“문호 오라버니. 나를 갖고 싶지 않습니까?”

우문호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더니 갑자기 한 손으로 주명양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꺼져!”

주명양은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벌린 채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우문호의 귀에는 짹짹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눈꺼풀은 무거웠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주명양을 노려보았다.

옆에 있던 주수보가 다가와 주명양을 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안되겠어. 그의 저항력이 너무 강해. 이만 가자.”

주명양은 그를 노려보며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끌려갔다.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주수보는 천천히 문쪽으로 걸어가며 가면을 찢었다. 가면이 벗겨지자 주름진 얼굴이 드러났다.

“왕야, 오늘은 실례했습니다. 왕야의 혼인 증표를 가져가겠습니다. 이제 저희 둘째 아가씨는 왕야와 혼인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노인은 우문호의 허리춤에 달린 옥패를 끊어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는 주명양의 한쪽 귀고리를 빼서 우문호의 비단 주머니 속에 넣었다.

잠시 후 정신이 든 우문호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문을 열고 그들을 내보내고 다시 누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우문호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 앞에는 원경릉과 서일 그리고 사식이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문호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주머니를 뒤집었다.

과연 그 안에는 진주 귀고리 하나가 들어있었다.

그는 이를 꽉 깨물었다.

‘주명양의 덫에 걸리다니.’

그는 원경릉을 보고 두 손을 들고 맹세했다.

“그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서일은 웃으며 “알겠습니다. 왕야께서 방금 다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명양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기왕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스스로 말해놓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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