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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8화

우문호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눈을 감은 채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원경릉의 손을 잡았다.

“이거 놔!”원경릉이 손을 뺐다.

“가만히 있어. 네 손을 잡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진단 말이야. 그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원경릉은 할 수 없이 그가 손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다.

잠시 후 원경릉은 우무호에게 “이제 좀 기억이 나?” 라고 물었다.

“안고 있으면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우문호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너…… 좀 진지하게 굴 수 없어?” 원경릉이 분노했다.

“나 지금 엄청 진지해. 근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머릿속에서 모든 것들이 엉키는 기분이야.”

“잘 생각해 봐. 주수보의 손이나 옷, 머리 장신구 혹은 다른 것들……” 원경릉인 천천히 말했다.

“옷…… 그 옷에는 학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게 움직이면서 소리가 났던 것 같기도 하고……” 우문호가 고개를 들었다.

원경릉은 무언가 깨달은 듯 서일에게 “빨리 나가서 술하고 살아있는 닭 한 마리를 가져오게.” 라고 말했다.

서일은 빠르게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가 술과 닭을 들고 들어왔다.

“반 병만 마시는 거야.” 원경릉은 술병을 들고 우문호에게 말했다.

“왜 술을 마시라는 거야?” 우문호가 물었다.

“그냥 마셔!” 원경릉은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듯 그를 재촉했다.

술을 받은 우문호는 고개를 들고 꿀꺽꿀꺽 술을 반 병 마셨다.

“이제 이리 와서 의자에 반쯤 걸 터 앉아 봐.”

우문호는 의자로 걸어가면서도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기분이 들었다.

원경릉은 닭을 가슴에 안고 우문호에게 다가가자 놀란 닭이 소리를 빽 질렀다.

우문호는 눈앞이 아찔했다. 그는 닭이 우는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듯 두 눈을 질금 감았다.

원경릉은 그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몸에 긴장을 풀고 머리를 비워.”

우문호는 온몸이 축 처지고 긴장이 풀렸다.

“당신은 지금 관아에 작은방에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매우 졸립니다. 눈이 감깁니다. 근데 어디선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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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미용
드디어 주인공들이 손을 잡는군요.기다리다 지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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