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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5화

원경릉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녀는 우문호가 거짓말하는 것에 화가 났다. 하지만 우문호의 태도를 보자 원경릉은 점차 그와 주명양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어제 관아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게 분명하다.

원경릉은 눈을 내리깔고 다바오를 보며 “가자!”라고 말하고는 다바오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우문호는 서일을 무섭게 노려볼 뿐 그녀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그는 어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점심을 먹고 매일 하던 대로 관아 구석의 방에 잠깐 눈을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문틈으로 주수보가 보였다. 문을 열어보니 주수보 옆에는 주명양이 서있었고 그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난 후 부승을 만났는데 부승이 얼굴에 입술 자국이 있다고 해서 그는 손으로 그 입술 자국을 지웠다.

우문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문지기를 불렀다. 경조부의 점심시간에는 문지기만 밖에 서있고 관원들도 순찰을 돌지 않는다. 문지기는 주수보가 문을 두드렸고 그와 주명양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우문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원경릉이 화난 것을 보고도 변명할 방법도 없었고 화가 잔뜩 난 그녀를 감히 건드릴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화를 가라앉히기를 기다렸다가 천천히 대화를 나누는 방법뿐 없었다. 하지만 우문호가 사실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면 원경릉은 틀림없이 그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우문호는 사식이를 보고 “사식아 가서 왕비를 보살피거라.”라고 말했다.

사식이는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며 “왕야께서 그런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남겨진 것은 서일과 우문호 둘뿐. 우문호는 고개를 돌려 서일을 노려보았다.

“나랑 한 번 해보자는 거지? 두 발로 걷는 게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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