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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00화

저녁에 우문호가 돌아오자 원경릉은 오늘 일을 그에게 전했다.

“전혀 이상할 것 없지. 기왕비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느냐. 병을 앓다가 죽었다고 한다면 동가(佟家)에서 의심하지 않겠지. 동가와 기왕부는 어쨌든 연이 있기에 끝까지 기왕이 태자가 되는 것을 지지해줄 것이고.” 우문호가 담담하게 말했다.

“기왕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구나.”

“기왕이나 기왕비나 똑같아. 둘 다 야망으로 가득 차 있어.”

우문호는 그들의 지독한 인연의 끝은 절연이라고 생각했다.

“맞다, 기왕비의 태도는 어땠어?”우문호가 물었다.

“오늘 일이 어쩌면 그녀에게 모욕적으로 느껴졌겠지만 그래도 잘 참더라고.”

“기왕비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야. 내일 기왕비한테 말해. 정강부(亭江府) 사건은 내가 그녀에게 퇴로를 남겨두었다고 그러나 막문이 경중과 접촉한 것은 내가 먼저 나서야 해.”

“그럼 부황께는 어떻게 말씀드릴 거야?”

“부황께서도 큰형님을 연루시키는 것을 원치 않아.”

“그럼 뭐라고 해?”

“내각은 이 사건을 서둘러 처리하고 정강부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면직시키라는 공문을 내렸어.”

“그 뜻이 뭔지 알겠어?”

원경릉은 공문의 의미가 사건 처리를 빨리하라는 재촉이라고 생각했다.

“내각의 뜻은 먼저 관련자들을 면직한 후 형부나 이부에 넘겨서 처리하라는 건데 어쨌거나 이 일은 경조부와는 관련 없어. 내각 공문에는 경조부 관원이나 경중의 권세가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어.”

“그래서 네 생각엔 부황이 여전히 기왕비와 기왕을 감싸려고 한다는 거야?”

“목여태감이 오늘 직접 경조부로 오셔서는 나를 칭찬하라는 부황의 계시를 전하셨어. 내가 사건을 빨리 처리한다고 하면서 말이야. 부황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 사건을 빨리 종결하라고 하면 할 수 있지만 난 아직 이 사건을 종결하지 않았어.”

“확실하네. 부황께서는 확실히 그들을 감싸주려고 하는 거야.”

“괜찮아. 내가 증거를 가지고 있으니 부황의 뜻이 무엇이든 상관없어. 우리 손에 쥐고 있는 것만 잘 관리하면 내가 기왕비를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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