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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9화

“궁중의 금위군(禁衛軍) 중에 어전 시위를 제외하고 모두 나와 같은 청색 비단옷을 입었어.” 우문호는 씩씩하게 말했다.

“그렇네……”구사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너는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우문호가 그를 노려봤다.

“그럼 어떻게 해. 내 결백을 밝혀줘.” 구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우문호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방 안을 두 바퀴 돌았다.

‘이 멍청한 구사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는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마. 내가 부황께 말할게. 부황께서는 분명 화를 내겠지만…… 나는 너의 부친을 찾아가서 사정할게. 너는 이틀 동안 소빈(苏嫔)을 조사해 봐. 소빈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거야.”

“그 여자가 미쳤다고 불게?” 구사가 말했다. “그리고 생각해 봐. 소빈에게 그 남자가 누구인지 말하라고 하면 순순히 말하겠어? 황제를 두고 바람을 피웠는데? 그걸 황제께서 받아들일 것 같아?”

자신의 여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고 무너지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 그리고 소빈과 관련된 궁중의 사람들 소빈궁의 덕비마마까지 모두 재앙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우문호는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 일은 어쩌면 덕비마마(德妃娘娘)와 관련 있을 수 있었다.

덕비마마는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그가 어릴 때 그를 매우 예뻐하였다. 자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부황의 여인으로서 줄곧 부황의 총애를 받았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덕비를 감시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덕상궁(德尚宫)의 사람들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목숨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 우문호는 머리가 아팠다.

“됐어. 우선 여기 있어. 먹을 건 충분하니까 당분간 여기서 지내.”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구사는 자기의 뺨을 세차게 세 대 갈기며 하늘을 보고 탄식했다.

‘멍청하다! 이런 일에 휘말리다니!’

우문호는 먼저 구사의 부친을 찾아갔다. 구사의 부친은 이미 이 소식을 듣고 입궁하려고 했다가 팔황자의 생사가 확실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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