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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8화

구사는 정신이 멍해졌다.

“제기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본왕의 죄를 네가 뒤집어쓴다고? 무슨 소리야?”

구사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왕비가 임신만 안 했어도……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죄를 뒤집어쓰겠어?”

구사는 한 손으로 우문호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의 얼굴에 입술에 가득한 피를 뿜었다.

“우문호! 네가 미쳤지? 네가 아무리 참지 못하더라도, 소빈(苏嫔)이 네 부황의 여인인 것을 알았어야지. 네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거야? 여덟째가 그걸 봤다고, 그에게 손을 대? 여덟째는 네 동생이야!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수 있어?”

우문호와 구사는 몸싸움을 했고, 그 도중에 탁자가 부서졌다. 지독한 몸싸움 끝에 구사의 얼굴에는 피가 묻었다. 우문호는 부서진 나무판자로 그를 때리려다가 넘어졌다.

구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꼬숩다 꼬수워!” 소리쳤다.

우문호는 아픈듯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구사를 노려보았다.

“너…… 나랑 알고 지낸지 얼마나 됐지?”

“알몸으로 엉덩이 씰룩거리며 걸을 때부터.” 구사가 말했다.

“아직도 그렇게 나를 모르느냐?” 우문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안 이랬지…… 누가 알았겠어? 네가 그렇게 여색을 밝히는지?” 구사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근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래?” 우문호가 그를 보며 물었다.

구사는 욕지거리를 했다.

“내 처형이 될 사람을 생각해서?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작은 사과는 울다 죽을 것이야.”

“작은 사과가 뭔 개소리야?”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개소리? 네가 하는 말이 개소리지.” 구사가 그를 보며 이를 갈았다.

우문호는 의자에 걸 터 앉아 그를 보았다.

“네가 직접 봤어? 내가 여덟째에게 손찌검을 하는걸?”구사가 물었다.

“네가 검을 버리고 소빈을 데리고 가는 것을 봤지.” 우문호가 말했다.

“그럴리가? 난 바로 들어왔어.”

우문호는 비명 소리를 듣자마자 곧장 뛰어들어갔다.

“내가 검을 버리고 도망갔는데 성 문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

“말장난을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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