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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7화

태후와 태상황에게는 통지하지 않았지만 이 소식은 태상황의 귀에 금방 들어갈 것이고, 아마 태후만 이 소식을 모를 것이다.

명원제는 우문호에게 구사를 심문하라고 명령하자 황후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가 범인이다.”

명원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원경릉은 잠시 밖으로 나와 편전에서 잠시 쉬었다.

편전에 걸려있는 풍경화를 보며 그녀는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림 안에는 끝없이 넓은 들판의 풍경이 있었다. 그녀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었다.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재능이 충만한 아이다.

원경릉은 그가 왜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구사가 왜 그에게 손찌검을 했는지, 혹시 구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런 게 아닌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많은 풍경화 가운데 그녀의 눈에 띈 것은 자화상이었다. 그 자화상 옆에는 작게 글씨가 적혀있었다.

이 자화상에는 얼굴은 아주 길게 그려져 있으며 눈은 얼굴의 절반 정도 차지하게 크게 그려져 있었다. 둥근 눈에는 먹이 찍혀있었는데 그 모습이 약간 이상했다.

‘좀 이상한데……’

원경릉은 팔황자가 어떤 사람일지 상상을 했다.

그러자 갑자기 제왕이 들어와 그녀의 옆에 서서 그림을 같이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을 크게 그리면 더 잘 볼 수 있다고 말했어요.” 제왕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눈이 나쁘다고요?”

“네.”

“왜죠?”원경릉이 물었다.

제왕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알겠습니까? 어의가 보니 모든 게 정상이라고 했는데, 그는 항상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력이 안 좋은가? 도대체 명화전(明华殿)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문호는 경조부로 돌아가서 구사를 심문했다. 구사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구사의 모습의 화가 나서 주먹을 휘저었다.

“말해! 이 자식아! 진짜 죽고 싶은 거야?”

구사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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