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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5화

“자네가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지는 몰랐네.”

덕비는 눈에 불꽃이 일었다.

“마마, 모든 것이 사실입니다. 초왕이 아니라면 왜 구사가 나서서 죄를 뒤집어쓰려고 하겠습니까?”

소빈은 울면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빈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덕비는 소빈을 믿지 않았다.

덕비는 소빈이 한 말이 밖으로 퍼지게 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이 소식이 밖으로 퍼진다면 다섯째에게 큰 누를 끼칠 것을 알았다.

잠시 후 덕비는 차가운 목소리로 하인을 불렀다.

“밖에 아무도 없느냐!”

그러자 문이 열리며 상궁이 들어왔다.

“마마님 분부하시지요.”

“소빈을 궁전으로 데려가 입을 틀어막아라! 한 마디 말도 하게 해서는 안 돼!”

상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에서 천 조각을 꺼내 소빈의 입속에 집어넣었다.

“소빈마마 이리 오세요.”

소빈은 황급히 끌려나갔다.

덕비는 이 모습을 보며 한시라도 빨리 다섯째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보게! 본궁이 태아에게 좋은 약을 몇 알 가지고 있다고 초왕을 이리로 부르게.”

“예!” 하인이 명을 받고 나갔다.

우문호는 당일에 근무했던 금군의 명단을 조사하던 중 덕비가 그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덕상궁으로 찾아갔다.

우문호가 덕상궁에 도착하자 덕비는 그에게 문을 닫으라고 했다.

“덕모비, 어떠십니까? 그녀가 자백을 했습니까?”

덕비는 그를 빤히 보았다. 우문호는 그녀가 어릴 적부터 키웠던 아이로 결코 이런 불미스러운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앉아서 본궁의 말을 잘 들어라.”

덕비가 말했다.

우문호는 엄숙한 그녀의 표정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소빈이 자백을 했다. 그 계집이 내연남이 초왕이라고 했어.”

“예상대로군요.”

우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덕비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소빈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느냐?”

“덕모비, 소인은 당일에 어서방에서 나온 후 모비의 몸이 편찮다는 말을 이태감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명화전 쪽으로 향하던 와중에 우연히 구사가 소빈의 내연남을 보게 됐고 옆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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