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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9화

우문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오숙화를 힐끗 보았다. 오숙화는 바닥에 엎드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오숙화의 눈알은 재빠르게 굴러갔다.

덕비가 소빈을 데리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었다.

“폐하! 신첩이 관리 부족으로 소빈을 이지경까지 만들었습니다. 신첩이 죄를 지었습니다!”

소빈은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오숙화를 보고 자신도 무릎을 꿇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폐하, 신첩이 몸 관리를 잘 못하여…… 더럽혀졌습니다. 이 죄는 신첩이 죽어서도 속죄하겠습니다.”

덕비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눈으로 소빈을 쳐다보았다.

오숙화는 소빈의 말을 가로챘다.

“황상! 소빈 마마가 초왕에게 모욕을 당했는지는 소인이 잘 보지 못했습니다. 소빈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응한 것인지, 초왕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땅에 엎으려 있던 소빈이 오숙화의 말을 듣고 심장을 부여잡고 비통하게 말했다.

“폐하! 소첩은 원치 않았습니다. 초왕의 강요로 일어난 것입니다! 소첩은 초왕의 힘에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폐하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십시오!”

덕비는 두 사람의 뻔뻔한 연극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폐하! 이 둘의 말을 모두 거짓입니다! 소빈이 간통을 저지른 간부(奸夫)는 바로 저 오숙화입니다! 둘이 짜고 초왕을 모함하고 있습니다!”

덕비와 소빈 그리고 오숙화의 총체적 난국의 상황을 보고 있자 우문호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명원제는 격노하여 탁자를 내리쳤다.

“다 입 다물어!”

소빈과 덕비가 명원제의 호통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명원제는 우문호를 보며 “저 둘의 말이 사실인가?” 라고 물었다.

우문호는 자신이 어떠한 말을 해도 황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이 아닙니다. 소자는 그날 소빈을 본 적이 없나이다.”

명원제는 그의 말에 콧방귀를 뀌고 덕비를 쳐다보았다.

“너는 무슨 증거로 저 여자의 간부가 오숙화라고 단정하는 것이지?”

덕비는 입이 열 개라도 그 사실을 우문호에게 들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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