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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7화

우문호를 암실에서 빼낸 댓가

원경릉이 코를 훌쩍이며 코맹맹이 소리로: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왕야 말고 내가 벌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우문호는 목구멍에 솜뭉치가 막힌 것처럼 말이 나오질 않았다. 이 말은 우문호가 할 말이었다.

아내와 자식을 지키는 건 우문호의 책임이다.

손을 뻗어 원경릉을 끌어 안고 원경릉의 눈물에 얼굴을 비비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원경릉이: “이렇게 한도 끝도 없이 일이 터지는 거 지긋지긋해.”

우문호도 지긋지긋해서 미간을 찌푸리며: “그럼 자객을 구해서 큰 형을 단 칼에 해치워 버릴까?”

원경릉이 한 손으로 우문호의 입을 틀어 막고 버럭 화를 내며: “미쳤어? 여기는 궁이야, 태상황 폐하가 계신 곳이라고 하지만, 태상황 폐하도 절대 왕야가 형제의 난을 일으키는 걸 윤허하실 리 없어.”

이 건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한다.

원경릉은 계속 약을 바르고 우문호는 손등으로 턱을 괴고, “사실 이 사건은 원래 이렇게 복잡한 게 아니거든, 저들은 허점이 많아. 저들 계획이 임시로 이리저리 변하는 바람에 완전할 수가 없는 거지. 단지 덕비마마께서…… 어휴, 마마를 탓할 수도 없지. 마마도 나를 돕고 싶으셨던 거니까.”

우문호는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보고, “맞다, 여덟째는 어때?”

“수혈하고 많이 안정됐지만 그게 위험을 벗어났다는 뜻은 아니야. 지금은 그저 하느님이 보우하사 다시 내출혈이 없기를 바라는 수밖에.” 원경릉이 말했다.

“오늘 의식이 돌아올 수 있을까?” 우문호가 물었다.

원경릉이: “말하기 어렵네.”

원경릉은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폐가 충격을 받아 손상되고, 검에 찔리는 이런 고통은 어린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다.

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약을 발라 주고 홑옷을 덮어 주며, ‘우선 여기서 쉬어, 난 청화전으로 돌아 갈게. 왕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마, 사건 조사를 누가 이어받았는지 내가 물어볼 테니까.”

“조심 해!” 우문호가 신신당부했다.

원경릉이 나가니 목여태감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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