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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3화

냉정언과 우문호의 대화

원경릉은 팔황자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명원제는 예친왕을 불러 들여 냉정언과 셋이서 어서방에 가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깊은 밤, 성지가 기왕부에 도착했는데, 태후의 생신이 가까웠으니 기왕은 호국사(護國寺)에서 태후를 위해 한달간 복을 빌며 재계하고 경을 읊으라고 것이다.

이런 식의 성지는 황제의 뜻이 무엇인지 추측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태후의 생신 전에 복을 빈 적이 있으나 대부분 친왕비나 비빈이 가서 2,3일 있었던 것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기왕이 직접 가고 무려 한 달간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냉정언은 출궁하기 전에 건곤전에 우문호를 보러 갔다.

냉정언은 당면한 일에 대해 황제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얘기하자 우문호는 예상대로라 생각했으나 기왕에게 호국사에 복을 빌러 가라고 했다는 얘기엔 다소 의아해 했다.

“아바마마께서 무슨 뜻으로 그러셨지? 이 일이 기왕한테까지 알려졌나?” 우문호가 물었다.

“거기까진 몰라, 드러난 건 이태감이고 기왕이 뒤를 봐주고 있었다 증거는 어디도 없어. 게다가 이태감은 자진했지.” 냉정언이 말했다.

우문호가: “그게 이상하단 거야. 만약 기왕까지 연루된 게 아니면 아바마마의 이번 조치는 벌 주신 거 아닌가?”

“벌 주신 게 아니다?” 냉정언이 웃으며 원래 냉담한 얼굴에 약간 비꼬는 듯한 기색이 떠돌며, “호국사는 황실의 절이라 주지인 혜덕대사(慧德大師)는 노오왕(老吳王)으로 태상황 폐하의 친 동생이자 소요공과는 막역한 친구 사이가 아닌가. 따라서 소요공은 기왕을 만나려고 애쓸 필요 없지. 모두가 알듯이 황제가 기왕을 호국사로 보낸 건 벌이 아닐 거야. 설마 기왕에게 정말 불심이 가득해지길 바라거나, 마음을 가다듬고 수련하길 기대하신 건 아닐 걸?”

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나가려면 명분이 있어야지. 이 일은 표면적으로 기왕과 아무 상관이 없지만, 아바마마는 기왕의 어떤 점에 화가 나신 걸까?”

“증거가 없다는 게 황제폐하께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은 아니지. 이태감이 어전(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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