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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7화

원경릉이 궁에서 나온 뒤 왕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희상궁이 허겁지겁 들어왔다.

“기왕부 사람이 왕비를 뵙고 싶어 합니다!”

“싫어요!” 원경릉은 거절했다.

“기왕비의 병 때문에 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싫어요.” 원경릉이 자리에 앉자 다바오는 그녀의 발밑에 엎드린 채 귀를 쫑긋 세웠다.

희상궁은 고개를 끄덕이며 “왕비님께서 정 그러시다면 굳이 만날 필요는 없지만, 그럼 만나지 않는 구실을 찾아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몸이 안 좋다고 하세요.” 원경릉이 대답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합니까? 안됩니다. 흠…… 아니면 지금 몸조리 중이라 누구 얼굴을 볼 겨를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희상궁이 말했다.

“그거나 그거나 뭐가 다릅니까?” 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

“몸조리는 안 좋은 게 아니라 좀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느낌이잖아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제 말을 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상궁 마음대로 하세요.” 원경릉은 미소를 띠고 답했다.

“그나저나 사식이는요?”

“제왕부에 갔다고 합니다. 듣자 하니 원후궁과 제왕비가 다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왕이 원후궁을 때리려고 했고, 원후궁이 화가 나서 친정에 찾아가 이를 고하자고 했답니다. 그래서 사식이가 가서 이를 처리하고 있답니다.”

원경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왕비와 원용의가 싸웠다고? 원용의가 손가락 하나로 제왕비의 목을 졸라 죽였을 텐데……”

“내막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죠.” 희상궁이 제왕비의 요술을 간파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사식이가 돌아오면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요즘 정말 심심했던 참인데 이야기를 꼭 듣고 싶네요.” 원경릉이 빙그레 웃었다.

‘제왕부의 일이라…… 가만 보자 옥수수 어디 없나? 팝콘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냐?’

제왕부에 가득 찬 여군들을 보자 제왕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

제왕비도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도와줄 사람들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이 일이 주씨 가문에 알려진다면 그녀의 조부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싸움이 벌어진 이유는 제왕비가 정원을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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