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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9화

원용의는 주명취 앞으로 다가가더니 그녀 앞에 차가운 표정으로 섰다.

“나를 쫓아내고 싶은 거죠? 어림없지!”

주명취는 눈살을 찌푸리며 원용의를 보았다.

“아무도 너를 쫓아내려고 하지 않아. 난 단지 네가 황실의 규범을 배우길 바랄 뿐이다.”

“황실의 규범? 그냥 나를 괴롭히고 싶은 거 아니고요? 내가 왕비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존중받지 않는다고 생각된 거죠? 말해봐요 내가 언제 당신을 존중하지 않았죠? 합당한 이유를 댄다면 나! 원용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원용의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난 너를 탓하지 않아 또한 네가 용서를 빌 필요도 없다. 앞으로 주의하면 돼.”

“명취야. 쟤를 저렇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제왕이 눈살을 찌푸리며 주명취에게 말했다.

원용의는 고개를 휙 돌려 제왕을 노려보았다.

“왕야는 무엇을 아신다고 그러십니까? 그 현장에 있었습니까?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주제에…… 당신이 태자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당신이 태자였으면 북당의 미래가 어떨지 뻔합니다!”

“너…… 너 원용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제왕은 화가 치밀었다.

원용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 분노를 삼키면 몸에서 천 불이 끓어 화병에 걸릴 것 같았다. 차라리 죽어도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싶었다.

“본왕에게 그런 망언을 하다니! 네가 왕비에게도 얼마나 망언을 했을지 안 봐도 뻔하구나! 잘못을 하고도 인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 가증스럽다!”

“당신이야말로 정신을 좀 차리세요. 주명취가 당신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 모르겠는데 왜 그렇게 저 여자를 믿는 겁니까? 나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요! 제 옆에 시녀들도 봤어요. 저 여자가 저를 먼저 괴롭혔습니다. 갑자기 심기가 안좋아졌는지 다짜고짜 나보고 꼴불견이라며 어깨를 툭툭쳤습니다! 주명취, 어쩜 그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합니까? 제 성격이 거칠고 우악스러워도 도리는 지키는 사람입니다. 진실을 말하세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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