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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7화

노비가 언짢은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게 이렇게 화를 낼 일입니까? 초왕비는 예전에 기왕비가 사람을 시켜 당신을 암살하려고 했던 거 잊었나요? 기왕비가 불쌍합니까? 기왕비는 초왕비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있어요! 초왕비는 보살입니까?”

노비의 말에 원경릉은 화가 났다.

“누가 기왕비가 불쌍하다고 합니까? 저는 회왕을 걱정해서 그런 거예요. 제가 약을 끊으면 안 된다고 누누이 말했잖습니까? 지금처럼 들쭉날쭉 약을 먹으면 안 됩니다. 노비께서 회왕을 죽이는 겁니다!”

죽음이라는 원경릉의 말에 노비가 멍해졌다.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요? 이제는 유지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회왕은 전염성만 사라졌을 뿐 완벽히 낫지 않았습니다! 회왕은 약을 끊으면 안 됩니다! 솔직히 말해주세요. 약을 며칠 줄였습니까?”

“며칠 안됐습니다. 사오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예 안 먹은 것은 아니고 양만 줄였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노비께서는 회왕이 지금 기침하는 거 안 보이십니까? 열도 나는데요?”

“추워서 그런 거 아닙니까?” 노비가 담담하게 말했다.

원경릉은 노비의 무지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노모비 당신께서 계속 약을 줄이면 그의 병은 절대 낫지 않을 겁니다. 기억하세요. 기왕비의 죽음은 그녀의 업보고 하늘의 뜻입니다. 노비께서는 이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지금은 회왕의 목숨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회왕부터 살리고 그 후에 기왕비를 처리해도 늦지 않습니다.”

노비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에 한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럼…… 내 아들이 죽을 수 있다는 겁니까?”

“제가 앞으로 열흘 동안은 매일 와서 약을 드시는 걸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면 주사도 놓겠습니다. 회왕의 상태가 너무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본궁이 이번에 큰 실책을 했습니다. 어의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기에 기왕비에게 약을 팔았습니다.”노비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원경릉은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된 거 지금부터라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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