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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4화

황제의 아들에 대한 평가

명원제는 예친왕, 냉정언과 얘기를 나눈 후 기왕부에 성지를 내리고 어서방으로 돌아왔다.

목여태감은 명원제에게 쉬길 권했지만 명원제는 고개를 젓고, “들어오너라, 짐 곁에서 얘기 좀 하자.”

목여태감이 들어와 우선 차를 끓여서 올린 후 손을 모으고 한쪽 곁에 시립해 있다.

명원제는 나한상에 반쯤 기대 앉아 미간을 주무르는데 이마의 주름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큰애가 올해 서른이지?” 명원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는데 피로해서 목이 잠겼다.

“예 폐하, 그렇습니다. 기왕 전하는 올해 서른이십니다.” 목여태감이 답했다.

명원제가 ‘흠’하더니, “시간이 정말 빨라, 짐이 어제 걔들을 봤을 때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거 같았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형제를 해치는 법을 알고 말이야.”

목여태감이 깜짝 놀라 얼른 무릎을 꿇으며 당황해서: “황제 폐하!”

명원제가 냉소를 지으며, “짐이 통 얘기를 안 했어 그렇지 않은가? 짐이 말하지 않으면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채지 못하겠나?”

목여태감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짐의 아들 중에 짐은 큰 아이에게 기대가 컸어, 어릴 때부터 탁월했고 총명하고 침착했지. 그런데 요 근래 갈수록 경솔하게 자만하고, 위세가 날로 커지는 것이 큰 애의 속셈을 짐이 모를 줄 아는가? 짐은 큰 애한테 실망했네.”

“폐하, 기왕 전하는 고치실 것입니다.” 목여태감은 황제의 의중을 알지 못해 함부로 추측할 수 없고 그저 작은 소리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명원제가 엄한 목소리로: “고쳐? 성격이야 고칠 수 있지만 야심은 어떻게 고친다는 말이냐? 지금 아직 태자인데도 형제를 해치는데, 득세한 뒤 짐이 더 늙기라도 하면 형제들이 전부 큰 애 손에 죽지 않겠느냐?”

목여태감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둘째는 평범하고, 셋째는 유능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넷째는 그래도 재주가 좀 있는가 싶은데 아쉽게도 속이 좁아서 사람을 포용하질 못하고, 여섯째는 차분한데 병을 앓고 나은 후라 땅을 떼어주어 분봉왕으로 유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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