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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5화

깨어난 팔황자의 증언

혈액이 섞이면 신분이 크게 떨어지거나 하늘의 보우하심이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원경릉은 황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실지로 원경릉은 이미 완전히 지쳐서 뻗기 일보 직전이었다.

황후는 그녀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더욱 분통을 터트렸으나 황제가 신임하니 달리 도리가 없었다.

궁에서 보낸 지 5일째, 원경릉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걸 보시고 하늘도 불쌍하게 여기셨는지 마침내 팔황자 상태가 크게 호전되었다.

팔황자는 깨어나서 눈을 뜨고 계속 원경릉을 바라봤다.

원경릉이 웃으며 물러났다.

황후가 달려와서 팔황자를 끌어안고 엉엉 통곡했다.

궁녀가 와서 황후를 부축하고 어의도 와서 기쁜 목소리로 명원제에게: “안정되셨습니다. 안정되셨어요.”

명원제가 주변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 원경릉만 남게 했다.

황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어명을 따를 수 밖에 없어 물러나 밖에서 기다렸다.

원경릉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원경릉은 황제가 최후의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 진상 조사는 아마도 황제가 아직 다섯째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황제는 다섯째의 결백을 철저하게 밝혀 주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어떤 쪽이든 물을 건 묻겠지.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팔황자가 막 깨어났는데 그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을까? 그리고 기억에 착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명원제의 손이 팔황자의 얼굴을 매만지며 사랑이 넘쳐 가슴이 아릴 정도로, “귀요미야, 아직도 아파?”

“아파!” 팔황자가 말했다. 목소리가 작고 하나도 힘이 없다.

“착하지, 조금만 참자, 그러면 금방 안 아플 거야.” 명원제가 다독거렸다.

“아파!” 팔황자가 여전히 말했다.

명원제가 고개를 돌려 원경릉에게, “진통제가 있나?”

“드렸어요.” 원경릉이 말했다.

명원제는 팔황자의 손을 잡고, “들었지? 진통제가 들어 갔으니까 곧 안 아플 거야.”

팔황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돌려 원경릉을 봤다.

원경릉이 약간 앞으로 기대며, 팔황자에게 힘내란 눈빛을 보냈다.

명원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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