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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3화

안풍친왕비는 위아래 명품을 빼 입고 목에는 커다란 금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북당에서 돌아와 보상심리로 며칠간 쇼핑을 한 것이였다. 그렇게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행복할 때인데 안풍친왕비의 말에 비보를 전해들은 것처럼 안풍친왕의 세상은 순간 얼어붙었다.

안풍친왕비가 싸늘하게 안풍친왕에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서 큰 조카와 상의해서 매화장을 우리에게 먼저 빌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이리율에게 의탁하는 수 밖에 없겠네.”

안풍친왕은 그때 순간 은자 백만냥이 떠올라 흥분했다. “괜찮아, 이번에 돌아가면 우린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돼. 은자 백만냥이 있잖아.”

안풍친왕비가 비관적으로 말했다. “됐어요, 그 백만냥이 돌아가도 아직 있겠어요? 불가능해요.”

이쪽은 근심에 쌓여있는 줄도 모르고 저쪽은 양여혜의 지시에 따라 서교산 속 호수로 갔다.

물건을 등에 지고 크고 작은 짐보따리에 원숭이까지 챙긴 일행은 시간의 터널을 지나 경호로 돌아왔다. 북당의 하늘과 북당의 경치를 보고, 북당의 공기를 들이 마셨다. 모두 천상에서 돌아온 기분으로 발이 땅에 닿자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현대는 좋다. 하지만 진정한 집은 북당이다.

다들 잠시 쉬었다가 짐을 들고 식사하러 도장으로 올라가는데, 호수 수면 위로 다시 두 사람이 올라왔다.

“휘형? 형수님?” 태상황이 놀라서 물었다. “두분이 어떻게 돌아오셨죠?”

안풍친왕이 자애롭게 태상황을 바라보며 답했다. “여섯째야, 형이 너희와 떨어지기 아쉬워서 돌아왔지. 너희와 계속 있고 싶어서!”

“오, 그거 잘됐네요!” 태상황이 감동한 모습이다. 휘형이 최근 갈수록 형다운 모습을 보인다.

소요공이 자기 짐을 부려 놓고 껑충껑충 뛰어와 안풍친왕비를 보고 감격했다. “사부님, 역시 절 못 잊어하실 줄 알았어요.”

안풍친왕비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응, 그래.”

안풍친왕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장에서 웬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이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안풍친왕 수하의 명장 흑영이였다.

“사적인 원한을 갚으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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