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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7화

입궐하자 명원제가 아이들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한동안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부부에게 태상황과 주재상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

태상황은 경성으로 돌아와 바로 별장으로 가서 명원제는 아직 태상황한테 문안을 드리지 못했다. 일단 아들과 먼저 마무리 지어야 할 문제가 하나 있어 그걸 마치고 용기를 내서 태상황에게 말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명원제는 손자 손녀들과 잠시 환담을 나눈 후 원경릉에게 말했다. “너는 아이들을 데리고 황귀비에게 문안가거라. 짐은 다섯째와 할 말이 있다.”

원경릉은 마침 황귀비를 보고 싶던 참이라 명원제의 분부를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다가, 물러가겠다는 인사를 빼먹을 것을 문앞에서 비로소 떠올리고 얼른 돌아서서 인사를 올렸다.

다행히 명원제도 그곳엔 신경쓰지 않다. 머리속엔 온통 다섯째에게 뭐라고 말을 꺼낼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원경릉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자 명원제는 목여 태감에게 밖에 나가 입구를 지켜달라고 했다. 태자와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이었다.

우문호는 이미 짚이는 데가 있었지만 모르는 척 했다. 아바마마는 보수적이고 신중한 사람이라 눈 앞에 있어도 자신이 인지하는 범위를 넘어선 일에 대해서는 받아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문호가 안풍친왕과 현대에 간 것이나 안풍친왕이 아바마마에게 퇴위하도록 밀어붙인 일을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명원제가 우문호에게 물었다. “왕강이 상소를 보내 회강 하류 북강현에 제방을 쌓자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우문호가 물었다. “북강현이 혹시 어디입니까?”

“괴고묘진의 강단 이라는 곳이야.”

우문호가 잠시 생각해보더니 답했다. “소신이 생각하기로는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왕강이 왜 거기에 제방을 쌓자고 했을까요? 괴고묘진은 지대가 가파르고 높습니다. 강바닥이 깊어 물길이 10리를 벗어나지 않고 나뉘어 흘러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지만 목면진은 지세가 낮아 걸핏하면 물난리가 나서 거기에 제방을 세우는 건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실 목면진 부근에서 강물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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