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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81화

냉정언은 잠시 후 집으로 돌아가고 원경릉과 우문호는 살짝 안도의 숨을 내 쉰 뒤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 소월각으로 갔다.

홍엽은 우문호와 원경릉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해주는 비교대상 같은 존재였다.

다음날, 홍엽이 원숭이를 데리고 초왕부를 찾아왔다. 원숭이가 홍엽 어깨 위에 서 있는 모습이 꼭 원경릉 어깨 위에 있을 때랑 같았다.

홍엽의 얼굴에는 슬픈 빛이 없고 눈빛은 한껏 기쁨에 들뗘 있어 원경릉 앞에서 원숭이에게 말했다. “태자비 마마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우리가 다시 만났는데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

그리고 홍엽이 원경릉에게 예를 취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정말 고맙습니다!”

원숭이가 이번엔 원경릉의 어깨에 올라 앉았다. 손을 뻗어 원경릉의 머리를 안고 팔로 한바퀴 감은 모습이 마치 원경릉이 이마에 띠를 두른 것 같았다.

원경릉이 원숭이를 안아 내리는데 원경릉과 홍엽 앞에서 원숭이는 분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였다. 원경릉 앞에서는 장난꾸러기였으나 홍엽 앞에서는 상당히 침착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그들이 함께 겪은 나날이 기쁨보다는 고난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사하실 것 없어요. 당연한 일인 걸요. 원숭이가 좋아진 게 제 공로도 아니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숭이의 진짜 은인께 함께 가요.” 원경릉이 미소지었다.

두 사람이 원숭이와 함께 들어가는데 막 나오는 우문호와 마주쳐 우문호가 홍엽을 보고 멈칫햇다. “어,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여긴 왜?”

“태자비 마마께 감사인사를 드리러 왔지!” 홍엽이 얘기하며 원숭이를 더 꽉 안아 들었다. 태자가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아직 약간의 경계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감사는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실용적인 행동으로 해야 감사지.” 우문호가 장난을 걸었지만 홍엽은 들은척도 안 했다.

하지만 우문호는 홍엽을 이렇게 어리버리 놓칠 리가 없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셈이야? 그래도 경성을 떠날 거야? 자네가 경성을 떠나면 원숭이가 따라갈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원숭이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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