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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9화

청란대가를 지나는데 한 사람이 당나귀를 타고 원경릉의 마차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문호가 마침 가리개를 젖히고 ‘경성의 변화를 못 본지도 오래됐구나’라고 생각하며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는데, 순간 당나귀를 탄 사람과 눈이 마주치자 경악하고 말았다.

‘안풍친왕? 어, 현대에서 오픈카를 타고 달리던 품격은 어디가고 여기서는 당나귀를 타는 거지?’ 게다가 안풍친왕가 당나귀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안풍친왕은 기골이 장대하기에 비실거리는 당나귀를 타고 있으니 왠지 당나귀를 괴롭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큰 할아버지?” 원경릉이 물어봤다. 얼핏 본 게 그런 것 같았다.

“응, 분명 입궁하시는 길일 거야.” 우문호가 말했다. 이 길은 궁으로 향하는 길로 매화장의 일은 아바마마와 잘 얘기가 됐는지 모르겠다.

초왕부로 돌아오니 냉정언과 홍엽은 아직 오지 않았다. 냉정언은 성 밖에서 일을 보고 있고 홍엽은 형부 관할 사건을 하나 처리하고 있었다. 그 사건은 상당히 괴이해서 형부에서 직접 접수해 며칠을 진행했으나 뾰족한 수가 없었다. 결국 형부는 냉재상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냉재상이 홍엽을 파견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홍엽에게 연락을 취해 둘 다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구사가 한 마디 했다. “괜찮아, 그 사람들은 천천히 오라고 하고 우리 먼저 천륜의 기쁨을 즐기자고, 어차피 아이들 얘기에 두 사람은 할 얘기가 없잖아!”

바꿔 말해 공통의 화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초왕부는 유치원 학부모 모임이 되었다. 구사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 순조롭게 아이를 기른 경험을 가진 자이다. 이 많은 남자들 중 경험이 제일 풍부했으나, 기저귀 갈고 대소변 누이고 밥을 먹이는 것은 잘하지만 교육은 소리지르거나 호통치는 것에 의존하고 있었다.

다들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이어지는 화제는 서일의 이빨이었다.

제왕까지 얘기에 참여했다. “이거 말하지 않을 수가 없군. 서일이 앞니가 생긴 뒤로 사람이 완전 달라 보이는 것 같다네. 이전보다 똑똑해 보인단 말이지! 제일 중요한 건 이제 보기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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