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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5화

현대 여행객들이 경성 초왕부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모두 열렬한 환영준비에 들어갔다.

미색이 사람을 안배해 초왕부에서 기다리게 하고 마침 순왕 부부도 경성에 와서 함께 참석했다.

원경릉이 막 문에 들어서자 미색이 달려가 안는데 힘이 장사라 원경릉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다들 원경릉을 끌어안으며 중구난방으로 물어댔다.

서일은 어렵사리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와 사탕이를 안고 있는 사식이를 발견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지며 달려가 아이와 사식이를 안고 울었다. “사식아, 이생에 다시는 너희들을 못 보는 줄 알았어.”

사식이는 감동에 찼다가 이 말을 듣고 순간 무릎을 팍 차올리며 성을 냈다. “뭐라는 거예요? 태자비 마마 마중간 거잖아요! 뭘 평생을 못봐요? 쓸데없는 소리 할래요, 진짜!”

“진짜로….”

“어, 당신 이빨!” 사식이가 기뻐서 서일의 입을 뚫어져라 바라 보았다. “이빨 나았네요? 자란 거예요?”

서일이 헤벌쭉 웃으며 자랑했다. “자란게 아니라 태자비 마마께서 이를 심어 주셨어. 좋아보여?”

서일은 사탕이를 안고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틈에 몰래 사식이 볼에 뽀뽀했다. 그러자 순간 얼굴에 빛이 나며 몰래 사탕을 훔쳐먹은 아이처럼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식이가 얼굴이 빨개져서 서일을 콩콩 때렸다. “이 장난꾸러기!”

하지만 속으로는 ‘성격이 변했나? 전에는 사람이 있으면 손도 제대로 못 잡더니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뽀뽀를 다해? 간이 부었구만.’ 라고 생각했다.

한참 떠들썩한 뒤에 동서들은 문을 닫고 얘기를 시작했다.

손왕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돌아와서 잘 됐어. 훼천이 이제는 안심할 수 있겠네. 요부인이 자네가 와야 혼례를 올린다고 해서 훼천이 어찌나 조바심을 내던지! 바깥 양반 말에 따르면 걸핏하면 태자 전하를 찾아와서 자네가 언제 돌아오냐고 물어봤대. 근데 이제 소원대로 됐구만. 진짜 믿을 수가 없다니까. 태자비가 돌아오는 걸 가장 학수고대한 게 훼천이었다니!”

손왕비가 말을 하며 과장스런 손짓을 보탰다.

원경릉은 손왕비가 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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