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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4화

우문호는 슬슬 궤도에 오른 참이었다.

우문호는 딸을 안고 원경릉은 어깨에 원숭이를 올린 채,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데, 뒤에서는 벌써 현대를 그리워하는 소리가 재잘재잘 들려왔다. 맛있는 음식, 자동차, 티비, 심지어 변기까지. 모두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반면 경호쪽 상황은 모두 알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사람이 엄청 많은데다가 가족을 돕자니 옳지 않았고, 이치대로 하자니 효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발했다. 서일은 소요공은 짐이 많은데 자기는 원경릉 엄마가 준 선물만 들고와서 가뿐했기에 선뜻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소요공이 기뻐하지 않으며 오히려 잔소리를 해댔다. “넌 하도 덜렁대서 괜히 쏟을 거 같아. 그리고 하산하면 마차가 있으니 도와줄 필요 없어.”

좋은 뜻으로 도와주려고 한 서일은 뻘쭘해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냥 가뿐함을 즐기기로 했다.

일행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늑대파 정보망 1급 기밀로 신속하게 경성으로 전해졌다.

경성의 황실은 기름솥처럼 들끓었는데 특히 사식이는 너무 기뻤다. 전에 태자비 일행을 보낼 때 탕양이 돌아와 서일도 같이 갔다는 말에 한동안 기가 막히면서도 서일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했었다.

일행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이리 나리가 직접 홍엽에게 전하고 그들이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고 귀뜸해 주었다.

홍엽도 기뻐하며 태자가 어떻게 수양딸을 데리고 갈 수 있냐며, 이리 나리가 그들이 돌아오고 좋은 소식이 있다는 말에, “당연히 좋은 소식이고 말고요. 수양딸이 돌아오는데.”

이리 나리는 놀라움과 기쁨은 직접 보고 느끼는 게 낫지, 미리 말해주면 김이 빠질 게 분명했다. 이리 나리는 말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홍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일행의 귀환 소식에 제일 기쁜 건 사식이가 아니라 훼천이었다.

훼천은 얼른 요부인에게 달려가서 벙글벙글 웃으며 그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말했다. “태자비 마마께서 돌아오신다는군.”

요부인은 이미 미색이 보내온 소식을 듣고 알고 있었다. 당황하지 않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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