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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4화

할머니와 식사

우문호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우문호는 줄곧 자기만 생각했지 원경릉 기분을 헤아리지 못했다. 자기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가족이 모인다는 것 그게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기쁜 일인지 말이다.

우문호는 당연히 원경릉과 같이 기뻐해야 했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원 선생, 당신은 영원히 혼자일 수 없어. 어느 날 내가 죽는다고 해도 먼저 너부터 죽여서, 너 혼자 외톨이로 이 세상에 남게 하지 않을 거야.”

원경릉은 우문호의 뜨거운 눈빛을 보며, 무쇠 돌직구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없는 일인지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했다. 저들은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 멘트를 항상 저따위 잔혹동화로 바꿔 놓겠지.

우문호는 원경릉의 눈에서 자포자기를 발견하고 작은 목소리로, “내가 전에 하마터면 널 잃을 뻔 한 적이 있잖아, 그 공포와 절망은 죽는 것보다 괴로웠어, 그래서 난 당신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분위기를 모르는 게 아니라 뼈 속 깊이 체험했을 뿐이라고, 혼자 남겨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원경릉은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우문호의 손을 꽉 잡았다.

돌직구 남자는 가끔 이상하게 감동시키는데, 그건 그들 자신이 특별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그때부터 가장 힘들다.

이리 나리가 상다리가 부러지게 저녁을 차렸지만, 임 선생님은 나와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지 않고 이리 나리는 방으로 식사를 가져다 드리게 하고 임 선생님은 방에서 드셨다.

식사 때 우문호는 궁중에서 배운 식사 예절과 규례를 기억해 내며, 최대한 자신이 고상하고 황태자라는 신분에 걸맞는 존재라는 걸 어필하고자 했다.

비록 우문호가 지나치게 어색하게 굴다가 거의 먹지 못했지만 다행히 큰 실수는 안했다.

이리 나리는 사람을 시켜 술을 따르게 했다. 우문호는 한잔 하고 잔뜩 긴장한 신경을 좀 느슨하게 하려고 손이 막 술잔에 닿으려는 찰나 다시 손을 집어넣으며, “저……전 술 마시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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