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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7화

“지명을 적어 두려고. 만약 나중에 네가 없어져도 내가 찾아갈 수 있게 말이다.”

우문호의 진지한 얼굴에 원경릉이 쓴웃음을 지었다.

“어느 날 내가 정말 사라진다면 넌 나를 찾지 못할 거야. 그러니 그렇게 적어둬도 의미 없어.”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너를 찾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라도 쓸 테니, 지금 내 옆에 있을 때, 실마리라도 남겨둬.”

한밤중, 우문호는 그녀의 손목을 끌어 서재로 갔다.

원경릉은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자신의 전생을 모두 털어놓았다.

전에 귀담아듣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를 우문호는 처음으로 열심히 들었다.

“네 말대로라면…… 경릉이 너는 하늘이 내게 준 보물이구나.”

“그래서 넌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줘야 해.”

“당연하지.”

우문호는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사실 그는 원경릉의 말을 듣고 전에는 없던 두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그녀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구나……’

그는 원경릉이 말한 내용에서 지역의 이름 그리고 시간을 전부 기록하여 소중히 간직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는 원경릉이 밤 사이에 사라질까 무서워 꼭 껴안고 잤다.

‘말도 없이 이곳으로 온 원경릉이 갈 때도 말도 없이 가지 않을까? 혹시 알아?’

*

이튿날 아침.

옷차림을 단정히 입은 우문호가 원경릉과 함께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는 어제보다 오늘따라 훨씬 대범해졌다.

그는 할머니 앞에서 원경릉에게 잘해주겠다고 약속하며 할머니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원경릉은 가볍게 떨리는 우문호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매우 긴장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할머니는 그의 말을 듣고 다른 걱정은 안 됐지만, 이 시대의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여러 명의 아내를 들이는 점이 걱정됐다. 특히 그는 태자이며 장차 황제가 될 텐데, 지금처럼 후궁이나 첩을 들이는 것을 공공연히 마다할 수 있을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은연중에 걱정이 됐다.

우문호가 관아에 돌아간 후, 원 할머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자신이 걱정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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