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250화

숙친왕은 두 사람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자 더 이상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마차에서 내린 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이리 댁에 들어올 수 있었다.

숙친왕은 미색에게 황실 사람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조신하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아무리 화가 나도 남편을 존중하라고 했다.

미색은 그 말을 듣고 입을 삐죽거렸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잔소리는 귀찮지만, 저 말 뜻은 회왕을 사위로 받아들인다는 말이군.’

원경릉은 숙친왕과 미색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이리 댁에 잠시 머물다가 왕부로 돌아왔다. 미색과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왕부에 혼자 있을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급했다.

*

마차가 초왕부에 도착하자 군중들이 마차를 에워쌌다.

“태자비는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전까지는 잠잠하던 백성들이 다시 나타나 초왕부 대문을 향해 욕을 해댔다.

수위와 하인들이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몇 사람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었고 그로 인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서일은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차를 뒷문으로 몰았다.

“태자비께서는 뒷문으로 들어가세요. 일단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나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잠잠해질 것을……”

“태자비, 저들을 저대로 둬서는 안 됩니다! 완벽하게 진압하지 않으면 내일 또 올 겁니다!”

“오늘 해산시켰다고 해도 내일 오지 않으라는 법은 없네. 저들 중에 분명 나를 암살하려고 온 자객들도 숨어있을 것이야. 백성들은 그들에 의해 선동됐을 거고.”

“자객이라니요? 혹시 대흥의 귀빈이 부중에 있다는 것을 알고 태자와 태자비의 명성을 더럽히려는 겁니까?”

원경릉은 서일에게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뒷문으로 들어가 보자고. 마차는 근처에 세우고.”

원경릉은 이런 광경을 처음 봤을 할머니가 걱정됐다.

그녀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군중 속에 한 사람이 원경릉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태자비가 저기 있다!”

“태자가 태자비와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나? 왜 아직도 초왕부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