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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7화

원경릉은 안왕비의 임신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안왕은 군영에 있잖아요? 근데 임신을 어떻게……”

“순진한 척하는 겁니까 아님 정말 모르는 겁니까? 안왕은 군영에 있지만 가끔 안왕부로 옵니다.”

원경릉은 안왕비가 순진하고 연약한 여인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아라가 정말로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뱃속에 애를 떨어뜨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안왕은 쓰레기지만, 안왕비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기왕비는 원경릉을 보며 “왜요? 안왕비가 걱정이라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안왕비가 걱정됐지만, 안왕부의 일은 자신의 능력 밖이기에 기왕비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도 화가 나는데, 삼둥이의 어머니인 태자비는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원경릉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기왕비, 그런 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까?”

“처음엔 나 자신도 나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고 생각했지요. 내가 진후궁(秦側妃) 뱃속에 있는 아이를 죽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는 이 세상에 나와선 안 됐고, 설사 태어났더라도 매일이 고통이었을 겁니다. 우문군(宇文君) 성격으로는 그 아이를 절대 살려두지 않았을 거니까요.”

“예, 맞습니다.”

“아무튼 안왕부의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어떻게 해서도 해결이 안 될 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 일은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안왕부 일에 신경을 쓸 여력도 시간도 없으니까요.”

기왕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정원에서 원 할머니를 모시고 여러 식물들을 소개하는 기왕을 보았다.

*

잠시 후, 원 할머니가 왕부 안으로 들어왔다.

“기왕 전하께서 정원에 있는 꽃들을 직접 심은 거라고 하시던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기왕은 원 할머니를 부축하며 겸손하게 말했다.

“노부인, 과찬이십니다. 내세울 게 없으니 정원이라도 잘 돌봐야죠. 그나저나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데 노부인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오히려 본왕이 더 고맙습니다. 노부인, 앞으로 기왕부에 자주 오셔야 합니다.”

“예,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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