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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8화

원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일들은 어린 너희들 사이에서 재밌는 거지. 난 가지 않겠다.”

원경릉은 할머니의 얼굴이 아직 피곤해 보이는 것을 보고 오느라고 지쳐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럼 저도 가지 않을래요. 할머니랑 집에서 같이 있을 겁니다.”

“그러지 말고 갔다 오거라. 가서 미색을 좀 도와줘야지. 숙친왕이 미색을 괴롭히면 어쩌려고 그래.”

원 할머니는 미소를 머금고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

“네, 할머니 쉬고 계세요.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

미색은 혼인을 맺은 후 이틀 동안은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궁중의 일들은 노비 선에서 처리되었고, 회왕의 하인들도 미색에게 호의적이었다.

미색은 혼인 후 이튿날 입궁하여 태상황과 태후에게 알현을 드렸으며 황상과 황후에게도 알현함으로써 정식으로 황실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사흘째가 되는 지금, 왕부를 나서기도 전에 벌써 한숨이 나왔다.

‘혼인을 하니까 다 좋은데…… 친정이 문제네. 사람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구나.’

회왕은 미색의 친정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어제부터 하인들을 찾아다니며 빠짐없이 준비를 하라고 분부했다.

혼인 후 3일이 넘었으니 친정에 가야 하는데, 미색은 침상에서 뭉그적거리며 가기를 꺼려 하고 있었다.

회왕은 미색과 숙친왕 사이에 일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미색도 생각이 있겠거니 하고 그녀에게 숙친왕에 대해 묻지 않았다.

회왕은 그녀가 좀처럼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자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누워만 있는다고 언제까지 피할 수 있겠소?”

미색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대흥으로 돌아갈 때까지 피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가족을 평생 안 보고 살 수 있겠소?”

회왕은 침상 옆에 앉아서 그녀를 끌어당겼다.

“빨리 일어나시오.”

“알겠어요. 일어날게요.”

미색은 그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바라보며 탄식하였다.

‘저렇게 잘생긴 얼굴로 일으켜 세우는데 안 일어날 여자가 어딨겠어?’

이리 집안에서는는 미색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었다.

대흥은 혼인 후, 사위가 처음 친정에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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